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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회사서 자회사로…'아픈 손가락' S&TC의 이동 [지배구조 분석]S&T모티브, 지주회사에 매각…'미래車' 사업 위한 재무구조 개선

이광호 기자공개 2019-03-21 09:54:5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S&T모티브가 자회사 S&TC 주식 전량을 처분하기로 했다. 본업과 연관성이 없는 자회사를 정리해 현금을 확보했다. 주력사업인 모터·전자전장품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제품 라인업 강화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모티브는 자회사인 열교환기 제조업체 S&TC 주식 전량 416만9667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8%로 처분 후 지분율은 0%다. S&T모티브 측은 "사업연관성이 없는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효율성 개선 및 신성장동력 사업 집중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T모티브가 털어낸 S&TC 주식은 지주회사인 S&T홀딩스의 몫이 됐다. S&T홀딩스는 S&TC 주식 416만9667주를 505억원에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55.55%다. 이로써 S&T홀딩스는 S&T중공업(39.05%), S&T모티브(37.26%), S&TC(55.55%) 등 상장사 3곳을 직접 거느리게 됐다. S&T홀딩스 측은 "계열사 간 지분소유 해소를 통한 그룹 지분구조 개선 및 사업 자회사 직접지배를 통한 지주사 책임경영 체제 강화"라고 밝혔다. 사실상 S&T홀딩스가 주력 계열사인 S&T모티브에 505억원을 수혈해준 셈이다.

지배구조

S&TC는 S&T모티브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S&T모티브의 사업부는 크게 △차량부품부문(모터·전자전장품 등) △산업설비부문(열교환기·배열회수보일러 등) △기타부문(방산품 등)으로 나뉜다. 이중 차량부품부문과 산업설비부문은 꾸준히 흑자를 내는 반면 산업설비부문(S&TC)은 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16년 2422억원, 2017년 1841억원, 2018년 1395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52억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S&TC는 경상남도 창원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창원 공장과 경남 함안군 공장에서 주로 열교환기·배열회수보일러·복수기·탈질설비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석유화학, 석유정제, 가스플랜트와 화력발전시설 등에 들어가는 필수 설비다. 그러나 업황이 녹록지 않다. S&TC는 중동 국가들이 대대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침체기를 맞은 상태다.

S&TC 관계자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등으로 인해 수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주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수주를 진행을 시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S&TC가 올해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선 뚜렷한 해법이 없기 때문이다.

S&T모티브 종속기업

시장의 관심은 S&T모티브가 확보한 재원의 용처다. 회사 관계자는 "여유자금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최근 S&T모티브의 행보를 보면 투자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S&T모티브는 지난해 기존 모터사업본부와 전자사업본부를 통합해 모터전자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아울러 품질본부와 자품사업본부도 하나로 합쳤다. 고객사인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S&T모티브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에 핵심 제품인 구동 모터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에서만 아이오닉 전기차 6000대, 코나 전기차 1만1000대에 모터를 공급했다. 수출까지 포함하면 2만대가 넘는다. 올해의 경우 쏘나타, 라페스타, 쏘울 등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전기차·하이브리드차(EV/HEV) 모터매출은 13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1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개의 친환경차 모델과 167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S&T모티브가 관련 일감을 꾸준히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S&T모티브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엔진에 장착되는 구동 모터 핵심부품, 시동발전용 모터와 엑스 바이 와이어(X-by-wire)의 주요 모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조향용(EPS) 모터 전자제어장치(ECU) 사업 확대를 위한 개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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