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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 챙기는 文대통령, 기업은행 찾은 이유는 국내은행 본점 첫 방문…문화콘텐츠·창업육성 등 금융지원 '모범사례'

안경주 기자공개 2019-03-22 08:24:4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 국내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주요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관심은 이날 선포식 장소에 쏠렸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강조하면서 대다수 금융사들이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이 문 대통령의 방문 장소로 낙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내은행의 본점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 장소로 복수의 금융회사를 선정해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최종적으로 청와대측과 협의해 (기업은행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다른 금융사를 제치고 기업은행이 낙점된 이유는 뭘까. 단순하게 국책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산업은행의 경우 이동걸 회장이 직접 나서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 등의 혁신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이 회장은 KDB넥스트라운드 원년을 선포하고 마중물 역할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이 그동안 관심을 기울였던 혁신성장과 관련해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기업은행이 혁신성장 지원의 상징적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사업, 창업육성 뿐 아니라 동산담보대출 등 다른 금융사들이 잘하지 않는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혁신금융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제작에 참여한 영화는 총 17개다.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9개에 달한다. 타율로 따지면 5할3푼(53%)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가장 성공한 투자로 꼽히는 영화는 '극한직업'이다. 총 제작비 중 약 10%인 7억9000억원을 댄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247만명이었다.

기업은행이 상업영화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2016년부터 독립 영화나 저예산 영화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소공녀'나 '리틀 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리스크관리 등을 이유로 국내은행들이 취급을 꺼려하는 동산금융 분야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달 20일까지 2500억원을 공급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금융권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동산금융 분야에 공을 들여왔다.

창업육성 지원도 마찬가지다. IBK창공은 2017년 12월 마포에 처음 문을 열었고, 지난해 10월 구로에 두 번째 창업육성센터를 열었다. 기업은행은 지금까지 40개 창업기업을 육성하면서 총 투자 34억원, 총 융자 34억원,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264건 등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부산시,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IBK창공 부산'을 상반기에 열 계획이다.

결국 기업은행이 혁신금융의 성과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 장소로 선택된 것이다.

이날 기업은행을 방문한 문 대통령도 이미 은행들이 문화콘텐츠 투자, 동산금융, 창업기업 지원 등 혁신금융을 시작했다는 점에 놀라워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은행 스스로 굉장히 많은 혁신금융도 시작하고 있다"며 "그런 것들이 충분히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감사의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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