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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영구채 무등급 발행 뒷말 무성 이사회 결의 일주일 뒤 한정의견…투기등급 불가피, 케이프증권 주관

양정우 기자공개 2019-03-26 11:48:1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BBB-)이 한정의견을 받으면서 불과 일주일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보통 발행사의 회사채(SB)보다 한 노치(Notch) 이상 낮게 책정된다. 이번 영구채는 투기등급인 BB급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무등급 발행을 감행해 '투기등급' 딱지를 면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이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결정한 건 지난 14일이다. 이날 영구채 발행에 대한 이사회 결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감사보고서가 한정의견을 받는 쇼크를 맞았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가 신용평가사에서 평정을 받지 않고 무등급으로 발행된 점이다. 공모가 아닌 사모 발행의 경우 신용등급을 의뢰하는 게 법적 의무는 아니다. 이번 영구채는 사모 방식인 만큼 위법을 저지른 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수준의 규모와 시장 지위를 가진 기업이 무등급 발행을 선택한 건 드문 사례로 여겨진다.

아시아나항공이 무등급으로 영구채를 찍은 건 무엇보다 '투기등급' 낙인을 우려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일반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BBB-(안정적)'로 책정돼 있다. 영구채는 일반적으로 후순위성이 인정돼 회사채보다 낮은 등급이 부여되고 있다. 만일 신용등급을 의뢰했다면 투기등급(BBB급 미만)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밖에 없던 셈이다.

만일 영구채가 투기등급으로 분류됐다면 채권 투자자를 찾기 더 어려웠을 수 있다. 투기등급을 피하지 않았다면 주관사(케이프투자증권)가 세일즈를 시도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영구채는 사모펀드와 리테일 창구를 위주로 아직 판매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정의견 소식에 투자자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무등급 발행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무등급 발행은 기본적으로 투자자 보호와 대치된다"며 "등급이 없을 경우 신용평가기관의 정기적인 크레딧 확인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번 영구채는 발행과 거의 동시에 이슈어가 한정의견을 받은 만큼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이날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을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영구채 이자율은 연 8.5%다. 발행 후 3년 뒤부터 1년마다 0.5%의 이자가 가산되는 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발행 시점에서 2년 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지난해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04.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운용리스 회계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에 대응한다는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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