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매각 동양운용 일임자금 거의 다뺐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일임잔고 전년대비 25% 급감, 대부분 동양생명 자금
최필우 기자공개 2019-03-26 13:05: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기업 동양생명이 일임 자금을 대거 회수하면서 동양자산운용 일임계약고가 급감했다. 2017년 2조원 가량 감소한 연기금 자금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2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양자산운용 일임계약고는 6조2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조282억원(24.9%) 감소한 금액이다. 고객수는 10곳으로 1곳 늘었고 일임계약 건수는 50건으로 4건 늘었지만 동양생명 자금 이탈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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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고유계정은 3조6412억원으로 2조5791억원(41.5%) 줄었다. 이탈 자금은 대부분 동양생명의 자금이다. 지난 2017년 상반기 동양생명이 2조원 규모로 해외채권 투자금을 맡기면서 보험고유계정 자금이 대폭 늘었으나 지난해 규모가 다시 쪼그라들었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된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로 자금을 모으고 이를 동양자산운용에 대거 위탁해 왔지만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지급여력비율(RBC비율) 관리 차원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기존에 동양자산운용에 일임했던 국내채권 투자금을 회수했다. 동양자산운용 입장에선 모회사 자금을 바탕으로 일임계약고를 키우는 게 어려워진 셈이다.
연기금 자금은 1조4365억원으로 2126억원(17.4%) 늘었다. 2017년 연기금 자금이 2조2229억원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회복 속도가 더디다. 당시 자금 감소폭이 커진 것은 국민연금이 2조원 가량의 채권 일임자금을 회수하면서다. 당시 분식회계 혐의를 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업어음(CP)이 '동양큰만족신종 MMF 3호'에 편입됐다고 알려지면서 펀드런 사태가 일어나자 국민연금도 발은 뺐다. 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 계약고 회복을 도모했으나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보험특별계정은 7437억원으로 1982억원(36.3%) 증가했다. 일반법인 자금은 3864억원으로 1400억원(56.8%) 늘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구체적인 용도는 알 수 없지만 동양생명에서 자금이 필요해 일임자금을 회수해 가지 않았겟나"라며 "동양생명 외에도 다수 기관투자가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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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재산 운용 현황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채무증권 감소가 두드러졌다. 채무증권은 6조6161억원으로 2조3972억원(36.2%) 감소했다. 대부분 채무증권으로 운용 중이었던 보험 고유계정 자금이 이탈해 채무증권 규모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채무증권의 운용자산 내 비중은 85.4%로 가장 높다.
지분증권과 수익증권은 각각 8620억원, 802억원으로 634억원(7.4%), 218억원(27.2%) 씩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유동성자산은 1763억원으로 절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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