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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현금창출력 저하…신용도 하방 압력 [Earnings & Credit]마이너스 캐쉬플로우, 감자 결정…재무구조 개선 '글쎄'

임효정 기자공개 2019-03-29 08:23:4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깨끗한나라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생리대 파동 이후 주저 앉은 실적은 갈수록 하락세다. 급기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 결정을 했지만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당장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에서 어느 정도 발을 뺄 수 있겠지만 향후 흑자로 돌아설 만한 요인을 찾기는 여전히 어렵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준비 중인 깨끗한나라의 주요 재무비율은 일제히 마이너스 행진인 것으로 확인된다.

차입구조도 짧아 자금조달에도 힘이 빠진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2013년 회사채 발행을 마지막으로 사모채, 기업어음(CP)으로 자금을 확보해왔다. 지난해에는 BBB급 장기 신용등급이 소멸됐다. 단기 신용등급마저 한단계 강등됐다.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게 시장의 평가다.

◇재무구조 개선 '감자 결정'…"우려가 현실로"

범 LG가로 분류되는 깨끗한나라가 결국 재무구조 개선 카드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택했다. 감자 후 자본금은 1180억원에서 376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자 기준일은 4월9일이다.

회사의 이 같은 결정에 시장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다. 2017년 생리대 파동 이후 깨끗한나라의 재무구조가 급속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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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6234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34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보다 지출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2016년 431억원 수준이었던 EBITDA는 이듬해 2억원으로 쪼그라들더니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선섰다.

회사의 현금사정도 2년 연속 마이너스다. 2017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폭을 더 키워 마이너스 653억원을 기록했다.

◇제지 '원재료 가격', 생활용품 '점유율 회복' 관건…불확실성 커

감자라는 강수를 뒀지만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깨끗한나라의 지난해 총차입금 규모는 2530억원으로 전년보다 500억원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1691억원으로 70% 가까이 차지한다. 벌어들이는 돈이 없는 와중에 금융비용은 80억원 수준이다.

차환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2013년 회사채 시장을 마지막으로 기업어음 등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 3개월 만기 단기물이다. 차입구조를 장기화할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향후 사업 환경도 안갯속이다. 매출의 56%가량을 차지하는 제지사업부는 원재료인 펄프가격이 상승하며 마진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반등을 이끌기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원재료에 따라 마진율이 결정되기 때문에 외부 변동성에 민감하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생활용품사업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생리대 파동으로 추락한 점유율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키운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 개선의 관건은 생활용품사업부라고 볼 수 있다"면서 "파동 이후에 점유율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언제 반등할 것인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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