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리스크대비 수익성 빛났다 [CEO성과평가] 일회성비용 급증에도 RAROC 10% 달성…포트폴리오·이익창출력 개선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01 14:23:4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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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리스크 대비 자본효율성과 수익성을 측정하는 성과지표인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은 10.68%를 기록,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악재에도 수익성이 이를 커버했다는 의미다. 사업방향을 자영업자(소호)대출,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자본적정성과 위험관리 지표에서도 전임자(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가 구축한 기반을 토대로 뚜렷한 개선추세를 이끌었다.
◇기업성여신 증가에도 자본비율 안정세
국민은행은 모회사인 KB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리스크 테이킹 억제와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간 균형경영을 추구하도록 경영진 성과지표를 짰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일반적인 수익지표는 물론 RAROC란 위험비용이 반영된 수익성지표도 적극 활용한다.
소요자본 대비 성과를 핵심적으로 보는 RAROC 방식은 업무성격에 따른 성과평가의 불공정 시비를 줄이고 사업단위, 거래별로 최소수익률 운영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리스크와 손익을 동시에 고려해 위험조정성과를 평가하고 있어 자본량과 자산의 질, 대손비용 수준도 감안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HSBC나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등 선진 금융사들은 물론 국내 시중은행들도 많이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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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RAROC는 10.68%로 전년대비 2.2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6년의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요인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017~2018년 당기순이익 증가 영향으로 대폭 개선되면서 10%의 벽을 돌파했다. 희망퇴직 비용 2860억원, 특별보로금 1850억원 등 거액의 일회성 지출이 막판에 반영됐으나 향상된 수익성이 이를 충분히 감내한 것이다.
허 행장은 취임 초부터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편중된 사업방향을 소호대출, 중기대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했다.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성 여신이 늘어나 자본부담이 다소 있었지만 이익창출 능력은 한층 제고되면서 체질개선에 기여했다.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과 당기순이익 증대효과는 자산 성장에 따른 자본부담까지덜어줬다. 기업성 여신 확대에도 주요 성과지표인 기본자본(Tier1)비율은 14%대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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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개선추세 유지, CIR은 아쉬운 수준
전임자가 기반을 닦아놓은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도 그대로 이어졌다. 2015년 말 1%를 넘었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꾸준히 좋아졌는데 허 행장 취임 후에도 이 추세가 유지됐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0.48%로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NPL비율 역시 주요 성과측정지표 중 하나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일반관리비 등 비용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다. 작년 말 55.67%로 전년대비 좋아지긴 했으나 경쟁사에 비해 아직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크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7.33%, 50.0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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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올 초 진행된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을 작년 4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퇴직비용이 2654억원으로 전년(1548억원)대비 1000억원 이상 늘었다. 이는 일반관리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이 같은 일회성 특이요인을 제외할 경우 CIR은 50% 초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또한 타 은행보다 좋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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