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배구조 정비' 에이티세미콘, 재무개선 힘싣나 김형준 대표 지분 20% 확보, 부채비율 개선·차입금 상환 '집중'

박창현 기자공개 2019-04-05 08:02:3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패키징 전문업체 '에이티세미콘'이 지속적인 지분 확보 노력을 통해 김형준 대표이사 체제를 굳건히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라는 큰 산을 넘으면서 올해는 재무구조 개선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업황 개선으로 여러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이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 만큼 창출 현금을 활용해 안정적인 재무개선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자금 운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티세미콘은 최근 2년새 지배구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김 대표가 개인 투자회사 '제이앤에이치테크'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김 대표는 제이앤에이치테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제이엔에이치테크는 작년 3월 에이티세미콘 유상증자에 참여해 4.11%의 지분을 확보했다. 처음으로 에이티세미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같은해 12월에도 12억원을 투입해 240만주를 손에 넣었고, 지분율도 7.6%까지 올라갔다.

작년 2월에는 에이티테크놀러지가 갖고 있던 잔여 지분(4.1%)까지 장외매수로 사들여 확고한 1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1년 동안 총 46억원을 들여 11.7%의 지분을 확보, 에이티세미콘 경영권을 확보한 양상이다. 이후 전환사채(CB)에도 투자해 지배 안전판을 확보해 나갔다.

다만 10%를 상회하는 수준의 지분율로는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당장 적대적 M&A 리스크 노출이 우려됐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 대표가 직접 나서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그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총 32억원의 사재를 투입해 8.4%의 지분을 확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재무

김 대표는 제이앤에이치테크와 함께 총 18.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제이앤에이치테크가 갖고 있는 에이티세미콘 전환권까지 합산하면 지분이 20%까지 올라간다. 상장사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최저 기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또 다른 당면과제인 '재무구조' 개선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티세미콘은 업종 특성상 반도체 시황에 따라 실적도 민감하게 요동친다. 그나마 최근 2년간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꾸준히 70억원 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를 밑천삼아 이제야 2015년과 2016년 적자 실적 흔적을 지워나가고 있다. 2016년 누적 적자에 부채까지 늘어나면서 에이티세미콘은 부채비율이 368%까지 치솟았다. 다행히 이듬해부터 추가 증자와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지면서 반등 기회를 잡았다.

실제 2017년 에이티세미콘은 차입금 상환에 방점을 찍고 보수적인 자금 운용에 나섰고, 그 결과 부채비율을 200%대로 떨어뜨렸다. 차입금 또한 637억원에서 461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재무 기조가 이어졌다. 신규 설비 투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외부 자금 조달은 최소화하고 창출 현금으로 이를 충당하면서 부채비율을 171%대로 낮췄다.

올해는 대규모 투자 활동이 계획된 만큼 외부 자금 조달 니즈가 큰 상황이다. 다만 급격한 외부 차입보다는 재무구조 개선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안정적인 자금 운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