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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마트카드, 몽골법인 실적공시 오류…무슨일이? 순손실액 22억 차이 발생…"주석 단순 오기, 실적 정정 중"

박창현 기자공개 2019-04-08 10:11:4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마트카드가 해외법인 실적 처리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면서 감사보고서 정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해외법인은 한국스마트카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몽골 '울란바토르 스마트 카드'(이하 몽골법인)다.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재무부서의 실수로 엉뚱한 실적이 기재됐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조만간 오류 수정 절차를 거쳐 정정 공시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실적 정정이 이뤄지더라도 몽골법인의 순손실액 규모가 줄어들 뿐 자본잠식 상태는 지속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스마트카드는 최근 최대 해외법인인 몽골법인의 실적 오류를 확인하고 정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후적으로 해외법인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몽골법인 적자액이 과대 계상된 점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스마트카드

이달 초 한국스마트카드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몽골법인이 85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이 배 가까이 커졌지만 순손실액도 30억원 이상 늘었다. 누적 손실 여파로 자본잠식액도 38억원에서 53억원으로 커졌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이후 몽골법인 실적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적자폭이 너무 크다고 판단, 다시 내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검토 과정을 거치면서 재무 부서에서 기입 실수를 한 것을 확인하고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정정 절차를 거치면 몽골법인 순손실액은 20억원 미만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재무 담당부서에서 몽골법인 주석을 잘못 기입했다"며 "현재 관련 오류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회계 오류와 관련해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의 실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단순 실수로 인해 몽골법인 실적만 잘못 표기됐을 뿐 재무제표 상 다른 계정과 수치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향후 몽골법인 실적 주석 내용만 수정하고 다른 부분은 일체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스마트카드 내부통제 시스템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는 제무제표를 최종 승인하는 권한을 갖는다. 이와 동시에 감시와 내부통제 의무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번 회계 오류로 당장 몽골법인의 당기순이익 액수가 20억원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한국스마트카드 전체 순이익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순 오기임에도 불구하고 몽골법인이 한국스마트카드 해외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이익 변동폭 등을 감안할 때 내부 감시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될 수 밖에 없다.

몽골법인은 한국스마트카드의 미래 신성장동력이다. 울란바타르시의 교통요금징수(AFC) 시스템과 버스 운영관리 시스템(BMS) 사업권을 따내면서 2015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해당 사업을 통해 향후 10년간 10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교통 인프라 사업 특성상 초기 비용 부담이 큰 탓에 투자 후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가 쌓이고 있다. 회계 오류가 정정되더라도 적자 성적표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잠식 상태도 그대로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몽골법인이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통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점점 영업이익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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