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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기록적 수익…'A0' 상향수렴 초읽기 [Earnings & Credit]연내 등급 스플릿 해소 유력…폭발적 현금흐름, 차입 부담 '급감'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11 13:08: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폭발적인 실적 성장으로 신용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합성고무와 에너지 등 전 사업의 호실적 속에서 핵심 계열 금호피앤비화학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영업현금흐름이 급증하면서 재무 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스플릿 상태에 있는 신용등급이 'A0'로 상향 수렴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55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배 이상 개선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웃돈 건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매출액도 5조5849억원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5.2%에서 10%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런 기록적인 성장세는 전 사업 부문이 모두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주력인 합성고무 부문(SBR, NB-Latex 등)은 제품 믹스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회복됐다. 마진이 높은 NB-Latex 비중을 높이면서 부문 영업이익률이 과거 0.6%에서 5% 수준으로 치솟았다. 에너지 부문(열병합부문)도 제2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거듭나고 있다.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은 이례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금호피앤비화학의 비중이 절반 수준(약 2500억원)에 달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이 생산하는 비스페놀에이(BPA)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의 중간 원료로서 중국 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틱한 실적 성장에 금호석유화학의 재무 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대규모 설비투자는 지난 2017년 일단락된 만큼 급증한 현금흐름으로 차입 규모를 대폭 줄였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14년 말 2조1482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4570억원으로 줄었다. 차입금의존도도 2014년 말 48.4%에서 지난해 말 31.6%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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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입장에서도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에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제 조정에 나선 건 한국신용평가였다. 사업 펀더멘털과 재무건전성이 확연하게 바뀐 만큼 최근 신용등급을 'A0(안정적)'로 한 단계 높였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직 'A-(긍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크레딧업계에선 상반기 정기평가를 거치면서 등급 스플릿 상태가 A0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하는 주요 등급상향 트리거는 이미 충족된 상태다.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10% 이상(지난해 기준 13.7%)', '별도기준 순차입금/에비타(EBITDA) 3.5배 이하(2.6배)',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 40% 이하(36.5%)' 등이 제시되고 있다.

올해 금호석유화학뿐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업종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호황에 따른 기저 효과일 뿐 금호석유화학은 이미 'A0'의 신용도를 만족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합성고무 생산 설비와 금호피앤비화학 BPA 등의 증설이 이뤄질 전망이지만 현재 현금흐름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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