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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CB에 매출채권 담보 '최선의 선택' ABS 발행 막혀, 새로운 활용법…계열사 지분, 담보 제공은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15 13:57:3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전환사채(CB) 투자자에게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고강도 자구계획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주는 건 부담이 큰 선택이다. 그간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장래 매출채권을 제시하는 게 그나마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책이다. 이제 ABS 발행이 어려워진 만큼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하면 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월 발행한 CB(1000억원)의 신용보강을 위해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내놓기로 했다. 그간 CB 투자자는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이 충족되면서 별도의 담보 제공을 요구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CB 투자자는 큰 틀에서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받기로 합의했다"며 "다만 여러 장래 매출채권 가운데 어떤 운임채권을 받을지 최종 선택을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측이 CB 투자자에 제시할 장래 매출채권의 규모는 1200억~15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담보가액을 CB의 원금과 이자의 총액 수준으로 설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토지와 건물, 재고자산, 항공기 등 유형자산의 대부분이 담보로 묶여있다. 지난해 현금화가 가능한 보유자산을 대대적으로 처분했다. CJ대한통운 지분(1566억원)과 금호사옥(2444억원)을 매각한 동시에 항공기 선급금(약 3000억원)까지 반환했다. 담보 설정이 가능한 건 계열사 주식(지분증권) 정도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계열사 주식을 선뜻 담보로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에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주문한 만큼 계열사 매각 방안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함부로 지분증권에 담보를 설정하면 매각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여객운임채권 등 장래 매출채권을 토대로 ABS를 찍어왔지만 이제 시장성 조달 자체가 힘겨워진 상태다. 어차피 유동화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담보 제공에 활용하는 게 최선의 방책인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금호그룹측의 자구안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다는 데 미흡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아시아나항공은 EOD 선언을 막고자 CB 투자자와의 협상을 급선무로 다루고 있다. 만일 EOD 선언이 감행되면 모든 채권이 연쇄 부도(크로스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이 CB엔 케이프투자증권(500억원)과 'NH-QCP중소중견글로벌투자파트너쉽PEF(이하 중소중견PEF, 400억원)'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소중견PEF는 NH투자증권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공동 운용(Co-GP)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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