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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골리앗 '쿠팡' 공세 막아낼까 [데카콘 넘보는 유니콘]②전국 기반 '새벽배송' 위협, 신선식품 '공룡업체' 추격 차별성 숙제로

배지원 기자공개 2019-04-18 08:01:24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식품 산업의 '퍼스트무버'인 마켓컬리가 추격자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 신선한 상태의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혁신한 'D+0' 배송시스템이 업계의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는 2015년 새벽배송을 시작하면서 신선함이라는 가치를 차별화시켰다. 산지에서 받은 신선한 식품을 당일에 보내주기 위해서는 새벽에 배송하는 게 유리하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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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은 '직매입 방식'이 실현을 거들었다. 마켓컬리는 단순히 생산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구조가 아니라 생산자에게 직접 상품을 매입한다. 재고, 품질관리도 마켓컬리의 몫이 된다. 직매입한 상품들은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 모아 일괄적으로 배송한다.

밤 시간에는 도로가 막히지 않아 낮시간 대비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마켓컬리는 직접 보유한 100여대 차량에 협력업체의 지입차 500여대를 포함해 약 600대의 운반 차량을 운행중이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다른 스타트업의 물류까지 대행하는 '컬리프레시솔루션' 서비스도 내놨지만 지금은 사실상 서비스를 종료하고 자체 물량에 집중하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로지스틱스리더를 담당하던 이성일 대표가 독립해 '팀프레시'를 차려 유사한 서비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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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대형 유통업체도 유사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쿠팡, 신세계, BGF리테일, 티몬 등이 모두 새벽배송 사업에 진출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자체물류, 위탁물류를 병행해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새로 론칭했다. 당일 배송인 '와우배송'에도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로켓프레시는 자정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오전 7시 전에 배송해주는데, 론칭 12주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서울·수도권역에서만 새벽배송을 하고 있는 컬리가 따라잡을 수 힘든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신세계는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신세계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브랜드 '저스트프레시'내놓고 '쓱배송굿모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쓱배송굿모닝'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헬로네이처'를 인수한 BGF리테일도 지난해 상반기 편의점 물류를 기반으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했다. 헬로네이처는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시작한 곳이다. BGF리테일로 인수된 뒤 국내 편의점 1위 내공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은 새벽배송으로 'GS fresh',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새벽배송으로 '롯데프레시' 등을 출시했다.

1년여 전만해도 'D+0' 당일배송은 마켓컬리가 내놓은 독보적인 서비스였지만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수많은 대형 이커머스가 새벽배송과 저녁배송에 뛰어들고 있다. 24시간내 배송이 식품이커머스의 스탠다드가 됐다.

컬리는 물류에 계속 투자를 쏟아부으면서 운반비가 지나치게 많이 소모됐다. 지난해 운반비는 총 149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시스템은 이미 유통업계 '공룡'들 틈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며 "프리미엄마켓으로서 확보한 브랜드와 품질관리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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