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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000억 재고평가손 발생 [IR Briefing]하반기 재고 감소·실적 개선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19-04-29 08:20:5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에 따라 재고가 증가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여기에 올해 1분기 4000억원 규모의 재고자산평가손실까지 발생했다. 대부분 청주 신규 M15 공장에서 생산되는 낸드(NAND)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재고문제 해소에 집중할 계획이다. 2분기까지는 재고가 늘겠지만, 3분기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서고 실적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1분기 재고자산이 5조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15.7% 증가했다.

회사는 D램의 경우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서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으며, 평균판매가격(ASP)은 27% 하락했다. 낸드도 높아진 재고 부담과 공급업체 간 경쟁심화로 같은 기간 ASP가 32% 하락했고 출하량은 6% 감소했다.

아울러 1분기에 4000억원 규모의 재고평가손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회사는 재고평가손 대부분이 청주의 M15 신규 공장의 초기 생산 분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당부분 낸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원가가 높은 낸드 초기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늘어나는 재고 부담은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68.7% 64.7% 감소한 1조3664억원, 1조10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3% 감소한 6조7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에비타(EBITDA)도 33조9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전 분기 대비 45%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직전분기 45%에서 무려 25%P(포인트) 내리며 20%로 곤두박질쳤다. 전년 동기 50%와 비교하면 무려 30%P나 떨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재무
자료=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재고 해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했다. 대신 72단 비중을 늘리고 96단 4D 낸드로 하반기 SSD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낸드 수익성 재고와 공정 개선을 위해 제품 경쟁력이 있고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모바일 판매와 마켓 쉐어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 라인업을 확보하고 판매비중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96단을 포함해 최적화된 캐파 운영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실적
자료=SK하이닉스 제공

부진이 이어졌지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6기가바이트(GB)에서 12기가바이트(GB) 등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서버용 D램 수요도 점차 늘어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하강국면에 대처할 계획이다.

긍정적 전망을 안고 투자도 꾸준히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 우시에 D램 생산라인을 확대한 ‘C2F' 준공을 완료했다. D램 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하고, 10나노급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4조6690억원을 기록했다. 또 차입금도 6조1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9%, 전분기 대비 16.4% 각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7~2018년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가 집중됐고 메모리에서도 오버 바잉(over buying)이 있었다"며 "올해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3~4년 주기적인 투자와 서버 교체 등이 겹치면서 데이터센터 업체 서버고객들이 재고소진에 집중하다보니 부품 구매는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연장해서 생각하면 5G(5세대)라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큰 변동에 다시 3~4년 주기의 투자가 겹치면서 큰 폭의 활황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다만 3~4년 주기의 변동은 고객사나 부품사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변동성을 평탄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고객들과 연구하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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