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손보, 사모펀드 매각시 등급 하락 위기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우선협상자 선정부터 하향 검토, 향후 자본 확충 차질 '우려'

전경진 기자공개 2019-04-29 14:42: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본입찰 경쟁에 다수의 사모펀드(PEF)들이 참여하면서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해보험이 PEF에 인수될 시 곧바로 등급 하향 검토 리스트(와치 리스트)에 등재한단 방침이다. 2022년 보험업 회계 기준(IFRS17) 변경을 앞두고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등급 하락은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지난 19일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을 종료했다. 본입찰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대만 푸본그룹 등이 응찰한 것으로 파악된다. 빠르면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시장에서는 원매자 다수가 PEF인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될 수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롯데손해보험은 현재 신평사들로부터 A+ 등급(보험금지급능력)을 평정받고 있다. 이는 유사시 롯데그룹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1노치(Notch) 상향된 등급이다. 현재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롯데와 같은 대기업 계열이나 금융지주사 계열로 편입돼야 한다는 관측이다.

한 신평사 고위 관계자는 "국내 신용평가기관이 사모펀드가 소유하는 회사를 두고 계열지원 가능성을 거론하며 등급을 상향시킨 사례는 전무하다"며 "오히려 PEF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캐피탈 게인(capital gain)'을 목적으로 재매각에 나서는 것이 기정사실이라 사업 안정성과 관련된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신평사들은 롯데손해보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PEF를 선정하는 즉시 등급 하향 와치 리스트에 등재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주식 교환까지는 시일이 더 걸리지만 사실상 인수자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후 주주 변경 때 등급 하락을 대외적으로 공시한단 계획이다.

또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현재 본입찰 대상자들을 볼 때 PEF의 롯데손해보험 인수가 유력해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는 등급하향 조정에 대한 합의가 이미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향후 자본 확충 작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2022년 IFRS17 도입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과거 판매한 저축성 보험 등 상품 매출과 관련해 회계처리 기준이 바뀌면서 장부상 부채로 인식되는 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급 하향시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조달 비용(금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현재 재무지표상 자본확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보험회사들에게 자본적정성 규제를 가하고 있다.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155.42%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손해보험업계 평균 RBC 비율은 242.6%였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도 보험사들에 대한 저평가가 이뤄지면서 자금 조달시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며 "신용등급 하락 시 자본확충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