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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채널 '승부수' '설화수' 등 럭셔리 제외 전부문 부진…마케팅·연구개발 '집중 투자'

전효점 기자공개 2019-04-29 12:34:1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2: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분기 '설화수'로 대표되는 럭셔리 화장품 부문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 부문에서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화장품 부문 매출 증가율도 2%에 그쳤다. 하반기 반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판관비 집행이 늘어나 전년 대비 크게 영업이익도 축소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매출 1조6425억원, 영업이익 204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 26% 줄어든 실적이다. 그룹 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451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866억원으로 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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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설화수' 빼고 일제히 역성장

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 사업에서는 사실상 설화수·헤라 등 럭셔리 화장품을 제외하고는 아이오페·라네즈 등 프리미엄(중고가) 화장품, 생활용품 사업부문 등이 모두 역성장했다.

1분기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5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면세 채널 판매 규모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은 1분기 매출 219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5% 역성장했다. 아리따움 채널 재정비 작업으로 매출이 전체적으로 축소됐다.

려·미쟝센·해피바스 등 브랜드를 취급하는 데일리뷰티·오설록 사업부문 매출은 1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30% 이상 줄었다. 려·미쟝센 등 생활용품은 온라인 채널 추가 입점과 마케팅 강화로 디지털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축소됐다. 오설록은 티백 제품의 판매가 활성화되며 매출이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그룹 내 로드숍 계열사 매출 역시 일제히 후퇴했다. 로드숍 계열사의 실적 악화는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의 전반적인 축소와도 맞물린다. 이니스프리는 1분기 매출 1546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36% 실적 축소를 경험했다. 에뛰드는 매출 501억원으로 23% 역성장했으며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적자를 확대했다.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계열사 매출도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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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브랜드·채널, 전방위적 투자…'돌파구' 될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채널 전략을 재정비 하면서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투자 성과는 하반기에 갈수록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회사는 예측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연구개발비·마케팅비 등 영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채널 재조정을 위한 투자 역시 확대되면서 이익 수준이 전반적으로 후퇴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판관비는 8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0억원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화장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올해 1분기 중 대거 신제품을 출시했다. 럭셔리 화장품에서는 설화수, 헤라, 바이탈뷰티 브랜드가 모두 인기 제품 리뉴얼 출시를 단행했다. 프리미엄 화장품에서는 '아이오페 스템Ⅲ 앰플', '라네즈크림스킨미스트' 등 제품력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실적 도약을 준비했다.

계열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1분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 집행을 늘렸다.

채널 전략에 따른 비용도 1분기 크게 반영됐다. 오프라인은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춰 매장을 재정비 했다. 설화수는 디지털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VR체험존 등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이어갔다. 편집숍 아리따움은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됐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수요를 포섭하기 위해 채널을 다각화 했다. 디지털 마케팅과 프로모션 역시 확대됐다. 특히 생활용품(데일리뷰티 부문) 관련해서는 오픈마켓과 이커머스, 대형마트 등 기존 채널 외에도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트레이더스 등의 신규 채널 입점을 완료했다.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모색하는 '옴니채널 시너지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턴어라운드를 위해 브랜드별 혁신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며 "그룹은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의 발굴과 유통 채널 다각화, 글로벌 신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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