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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현대차 높은 의존도 '독'…등급하향 압박 [하이일드 기업분석]장·단기 신용등급 일제히 하락…추가 강등 가능성 상존

임효정 기자공개 2019-05-02 12:28: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A급 신용도를 자랑했던 화신이 BBB급을 유지하기도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부진이 직격탄이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화신의 실적과 신용도에 독이 되는 모양새다.

화신의 자본시장 접근성도 악화되고 있다. 공모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부터는 사모 형태로만 자금 조달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평사들이 단기신용등급을 일제히 하락 조정해 금리부담이 커졌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신용등급 하향 압박도 끝나지 않았다. 하향조정된 이후에도 일부 하향 트리거 요건을 이미 충족해 있는 상태다.

◇2년 연속 적자…단기금융 의존도 커져

현대·기아차 부품사인 화신의 조달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한 이후 줄곧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1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한달 전 이미 100억원 이상 CP로 조달한 데 이은 추가 발행이다. 채권도 사모에 한정돼 있다. 지난달 1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한데 이어 이달 25일에도 1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화신이 사모 시장에 발을 딛기 시작한건 지난해부터다. 2017년말 A급 신용도를 반납한 이후 공모채 시장에 나서길 꺼리고 있다.

발목은 잡은건 부진한 실적이었다. 화신은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부진이 1차 벤더인 화신에 고스란히 연동된 탓이다. 화신은 자동차용 섀시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현대·기아차 매출의존도가 97%에 달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1조75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간 수익을 안겨줬던 중국법인이 2017년 영업손실로 전환한 여파다. 여기에 해외법인 중 매출규모가 가장 큰 미국 법인도 가동률 하락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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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등급 하락 가능성도…하향 트리거 일부 충족

문제는 신용등급 하락 여지가 남았다는 점이다. 이달 초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등급을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일부 하향트리거는 충족된 상태다. 이달 하향조정이 이뤄진 후 화신의 장기신용등급은 BBB0(안정적), 단기신용등급은 A3이다.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정 이후에도 레이팅 트리거 요건을 일부 충족하며 하향 압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500억원 안팎의 자본적 지출(CAPEX)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현금흐름이 따라가주지 못하는 처지다. 외부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재무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나신평은 하향 트리거 요건으로 영업적자 지속, 순차입금의존도 45% 초과를 제시했다. 화신의 지난해 순차입금의존도는 36.6%로 아직 요건에 충족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한신평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 요건에는 모두 도달했다. 한신평은 화신의 등급 하향 요건으로 EBITDA/매출액 6% 이하, 순차입금/EBITDA 5배 이상 등을 제시하고 있다. 화신의 해당 지표는 각각 3.7%, 7.7배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단기자금 조달이 확대되면서 만기구조가 악화돼 유동성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면 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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