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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시티 신촌점, 폐점 위기 '직면'…지주사 지원책은 [시내면세점 엑소더스]⑥명도소송 패소에 신촌역사 인수 검토…브랜드 입점도 산넘어 산

김선호 기자공개 2019-05-09 15:18:00

[편집자주]

2015년 신규 면세점 사업권(특허권) 획득을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4년이 지난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기업조차도 면세점 출혈경쟁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릴 정도로 신규 사업자들에게 시내면세점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가 시장 점유율 80%을 넘어선 가운데 신규 면세점들의 사업성을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촌역사와 명도소송 중인 탑시티면세점의 신촌 시내면세점은 지난해 하반기 오픈 했지만 현재 정상적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은 사실상 상실된 상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탑시티면세점의 지주사 JTC에서는 신촌민자역사를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은 2016년 특허권을 획득했으나 사드여파로 인해 2년이 지난 2018년 12월에나 문을 열었다. 그동안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이 13개로 증가함에 따른 경쟁심화에 신촌민자역사를 둘러싼 명도소송까지 겹치면서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의 영업환경은 악화됐다.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이 오픈하자마자 폐점 위기에 직면하게 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사후면세점을 운영 중인 JTC가 국내에 케이박스를 설립해 지난해 시티플러스에 지분투자를 했으나 위험성이 높다"며 "탑시티면세점의 모기업인 시티플러스가 인천공항과 인천항에 이어 서울 시내점까지 추가할 시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투자금 회수도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JTC 손에 달린 '운명'

올해 4월 신촌민자역사 임대차 계약자인 티알글로벌과 전대차 계약자인 탑시티면세점 모두 ㈜신촌역사와의 명도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에 티알글로벌과 탑시티면세점은 항소에 나서 명도소송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면세품 관리의 위험성이 커진 만큼 탑시티면세점에 '반입정지' 명령을 내렸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의 정상 영업은 더 이상 힘들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탑시티면세점의 최대주주인 케이박스는 현재 신촌민자역사 사용권을 지닌 ㈜신촌역사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이박스가 지주사 JTC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을 회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JTC는 일본 사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로 지닌해 초 국내 코스닥에 상장했다.

JTC 실적 현황

JTC는 지난해 3분기(3~11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777억원을 포함해 유동자산 2100억원을 지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라마이다스그룹이 ㈜신촌역사 인수대금으로 140억~150억원 사이의 입찰가를 제시해 예비인수인(스토킹호스)으로 선정됐다. JTC가 출혈을 감내하고 본격적으로 인수에 나선다면 실탄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그러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사업을 포기할 만큼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간 치열한 경쟁은 JTC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시내면세점 생존을 위해 지출되는 송객수수료 등을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이 감당하기 위해선 JTC의 지속적인 자금 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이 JTC의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진땀 빼는 중소·중견…불투명한 미래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6.5%)대비1.4%포인트 하락한 5.1%(9704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 면세점은 지난해 92.2%로 전년동기(89.7%)대비 2.5%포인트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 면세점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중소·중견 면세점이 생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이 지주사 JTC의 자금을 바탕으로 실탄을 장전한다 해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서울 지역에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동화면세점과 SM면세점의 실적도 악화일로 상황이다. JTC가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을 위해 ㈜신촌역사 인수에 분명한 입장을 내비치지 않는 배경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 관계자는 "국내 면세시장 규모가 커지고는 있으나 주요 대기업 면세점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며 "신규로 진출하는 시내면세점에 입점해봐야 적자 매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 본사에서 허가를 해야만 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는 수입 브랜드의 경우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아닌 이상 매장 추가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탑시티면세점이 명도소송이라는 산을 넘어도 브랜드 입점이라는 산을 만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탑시티면세점은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신촌민자역사 2~4층 총 3개층을 면세점 매장으로 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일부 공간을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당초 계획대로 3개층을 모두 채울 수 있는 브랜드 입점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탑시티면세점 관계자는 "명도소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매장 위치를 옮겨 다른 곳에서 재오픈할 수 있는 계획도 지니고 있다"며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영업을 본격화할 시 브랜드와 협력해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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