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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코스메틱, '메디힐' 치중 포트폴리오 보완 박차 중소제조사 M&A 참여, 미국 진출 등 매출 다각화

배지원 기자공개 2019-05-16 11:13:19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를 보유한 엘앤피코스메틱(L&P코스메틱)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손꼽히는 국내 화장품 업체다. 자체 브랜드 메디힐이 '1일 1팩' 신드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1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하는 데도 성공했다.

L&P코스메틱의 성장은 마스크팩 제품군과 중국 시장이 견인해왔다. 마스크팩을 앞세워 매출은 2013년 100억원, 2014년 570억원에서 2015년 189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6년도에는 매출 4000억원의 벽을 넘겼다. 이 중 중국향 매출 비중은 과반이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2017년 1분기를 꺾이기 시작했다. 중국 관광객인 유커들로 인해 급성장했으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L&P코스메틱의 2017년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286억원, 8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 40% 가량 하락한 수치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업가치가 2조~3조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었지만, 대중국 매출과 마스크팩에 의존한 포트폴리오가 발목을 잡게 됐다. 자체 유통망 없이 드럭스토어를 통해 판매된다는 점도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L&P코스메틱은 대중국, 마스크팩에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처를 대각화하면서 위기 대응전략을 세웠다. 중소 제조사를 인수하는 전략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법이다. 최근 L&P코스메틱은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에 대한 투자 및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앰플과 클렌징 제품 등 기초 라인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자회사를 확보하게 됐다. 마녀공장은 공식 온라인 몰에서도 45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 '스킨푸드'의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스킨푸드가 세계 최대 뷰티 유통기업 세포라의 유럽·중동 매장, 미국 최대 뷰티 유통업체 얼타 등 세계 19개국에 진출해 있는 만큼 해외 매출 다변화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또한 매출 다각화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이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일본에 지사를 세운 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각각 브랜드숍을 오픈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뉴저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선주 전 로레알 코리아 부문장을 글로벌전략총괄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마스크팩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는 색조 화장품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자회사 '메이크힐(MAKEHEAL)'로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현재 메디힐(마스크팩)을 비롯해 기초화장품 라인의 라보케어·메디엔탈·닥터포헤어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색조화장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최근 L&P코스메틱이 기업공개(IPO) 절차 재개를 알리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과 회복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L&P 코스메틱은 지정감사를 받고 있어 이르면 이번주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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