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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부회장, 신사업 발굴하는 오너형제 '조력자' [현대백화점을 움직이는 사람들]②그룹 내 M&A 주도…사활 건 면세점 특허 따낸 장본인

정미형 기자공개 2019-05-20 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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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은 재계에서도 빠르게 경영 승계를 이뤄낸 곳으로 손꼽힌다. 승계 이후 그룹은 백화점을 주력으로 하는 유통 사업을 비롯해 패션과 리빙 인테리어 사업을 3대 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두 오너 형제가 손발을 맞추며 그룹을 이끌 수 있는 데는 숨은 조력자들의 공로가 녹아 있다. 핵심 사업체를 중심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사진)은 명실상부한 그룹 내 핵심 경영자로 통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두 오너 형제를 근거리에서 수십 년간 보좌하며 그룹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이들 중 한명이 이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35년간 그룹에 몸담아온 정통 '현대맨'이다. 그는 기획조정본부 경영기획팀장,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치며 줄곧 기획과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이를 토대로 2007년 호텔현대 대표이사, 2012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2015년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이 부회장은 오너 형제를 보좌하는 전문경영인 중으로는 두 번째로 부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 부회장 이전에는 경청호 전 부회장이 있었다. 경 전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 중 처음으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로, 현대백화점을 유통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그런 경 전 부회장의 뒤를 잇는 이가 이 부회장이다. 경 전 부회장이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사람이라면, 이 부회장은 정지선 회장 사람으로 꼽힌다. 2010년에는 현대백화점그룹 30개 계열사 중 무려 20개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기도 했다. 그룹 내 다른 임원 중 최대 규모로, 이는 그에 대한 오너가의 신뢰를 전적으로 보여준다.

현재도 이 부회장은 5개의 직책을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한무쇼핑 대표이사 △현대홈쇼핑 사내이사 △한국도심공항 기타비상무이사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기타비상무이사 등이다.

◇한섬·리바트 등 그룹 M&A 진두지휘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인수·합병(M&A) 전문가로도 불린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각종 기업 M&A에 관여해오며 그룹 내 새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왔다. 2007년 정 회장이 37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오르면서 보수적인 경영기조에서 벗어나 공격 경영으로 바뀌었던 때와도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총괄해온 M&A만 해도 2012년 한섬과 리바트, 2015년 에버다임,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2018년 현대L&C(구 한화L&C) 등 굵직한 사업들이 많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을 백화점 이외의 사업으로 확장을 이끌고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과 리바트 인수를 계기로 패션과 가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현재는 그룹 3대 핵심사업인 '유통·패션·리빙인테리어' 중 일부로 자리 잡았다.

이와 더불어 이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신규 출점과 아울렛 사업도 진두지휘해왔다. 현대시티아울렛 오픈과 여의도 파크원 입점 등도 그의 작품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4곳의 신규 출점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과 남양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2021년에는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과 동탄 시티아울렛이 들어설 예정이다.

◇면세점 특허 획득 '일등 공신'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데도 이 부회장의 공로가 크다. 정 회장은 면세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판단, 면세점 사업권을 따오는 데 사활을 걸어왔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소위 '유통 빅3'(롯데, 신세계, 현대)라 불리는 곳 중 유일하게 면세 사업을 영위하지 않았다.

이때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로 낙점한 사람이 이 부회장이다. 당시는 이 부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면세 특허를 획득하는 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5년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낮은 점수를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1년 뒤 2016년 12월 만발의 준비 끝에 재도전하며 최고 점수로 특허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입찰기업 프레젠테이션(PT)도 직접 진행하며 특허 획득에 정성을 쏟았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시 사장이었던 이 부회장을 지금의 자리로 승진시키며 면세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면세점 특허 획득 후인 2017년 2월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 부회장이 애정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진 면세점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면세점 시장 내 경쟁이 이미 치열한 데다가 명품브랜드 유치 및 수익성 개선 등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해 "그룹 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분으로 다들 알고 있다"며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다방면에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적인 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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