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40조 투자 계획 역산해보니 회사내 유보금 없이 전액 투자 계획…10년간 이익 30조 + 외부유치 10조
서은내 기자공개 2019-05-17 08:07:0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을 쌓아 두지 않겠다."셀트리온이 2030년까지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조달할 수 있는 재원은 2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매년 거둬들일 이익을 유보금 없이 전량 투자에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40조원의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그룹 투자 비전 간담회'를 통해 2030년까지 "바이오·케미칼의약품·U헬스케어 분야에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향후 10년간의 투자 계획을 3단계로 나눴다. 우선 2021년까지 총 투자액의 20%(8조원)를 집행하고, 2025년까지는 40%(16조원), 2030년까지 100%(40조원)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재원 마련이 관건이다. 셀트리온이 당장 가용할 재원은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액 40조원 목표는 셀트리온의 미래 예상 영업이익과 현재 논의 중인 투자유치 작업에 근거한 수치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그룹 전체로 현재 확보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조4000억원 규모다. 채권 등 금융 상품은 4000억원 수준이다. 부채로 상환해야 할 자금 7000억원을 감안하면 1조원 남짓한 수준의 재원만 활용이 가능하다.
투자액 중 30조원은 미래 영업이익에서 비롯된 자체 재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의 영업이익이 매출의 40% 가량으로 약 32조원"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벌어들일 총 누적 매출액을 약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은 2030년까지 셀트리온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누적 매출 70조원에 영업이익률 40%를 역산하면 누적 영업이익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은 32조원 수준이다. 이 중 2조원을 뺀 나머지 30조원을 전량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나머지 10조원은 지주사가 외부에서 유치하기로 했다. 특히 이 부분은 U헬스케어 분야를 겨냥한 자금이다. 서 회장은 4차산업시대에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U헬스케어를 주목하고 있다.
서 회장은 다국적 벤처투자자와 이에 대해 2년여간 논의해왔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 북유럽 국가의 투자자와 LOI(Letter of intent, 계약 전 투자 의향서) 체결을 내다보고 있다.
유헬스케어산업이란 의료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포함해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을 뜻한다. 특히 AI원격진료가 핵심이 되는 개념이다. 원격진료에 필요한 이동식 진단 장비 분야도 포함된다.
서 회장은 바이오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간의 투자 사례도 언급했다. 3년 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1000억원 씩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만든 바이오 생태계 조성 펀드가 대표적이다.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서 회장은 같은 선상에서 2차적으로 500억원 규모 펀드를 추가 조성된 사실도 밝혔다.
서 회장은 "이번 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 미래를 다시 점검하고 투자 재원에 대해서도 검증에 검증을 거듭했다"면서 "그룹 내 현금은 1조4000억원, 현금화되지 않은 채권이 4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금을)들고 있으면 확실한 돈이긴 하나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사업은 갬블이며 리스크가 없다면 그건 사업이 아닌 장사일 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전체 그룹의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약 2조원이며 그 중 부채로 나가야 하는 것은 7000억원 정도다.
서 회장은 40조원 투자 약속을 밝힌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이번 투자은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한 차원의 투자가 아니며 은퇴를 앞두고 다음 세대를 위해 뭘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65세 은퇴 입장을 밝히면서 "돈을 벌기 위해 별별 노력을 다했지만 그건 의미가 없었다. 약속한 투자 계획의 기반을 구축하고 남은 과제는 후배에게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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