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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G 인식조사]LG유플러스, 만년 3위 이미지…'5G'가 기회될까(9)계열사 중 경쟁력 가장 낮게 평가…5G 개통·CJ헬로 인수 등은 긍정 시그널

서하나 기자공개 2019-05-31 08:22:36

[편집자주]

LG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는 4위권이지만 통상 두번째로 호명된다. '인화정신'이나 깨끗한 오너십은 호평을 받는 반면 만년 2등이란 이미지도 뿌리깊다. 더벨은 LG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LG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일반인 전화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일반인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4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3% 수준이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통신업계에서 '만년 3위'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일까.

LG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LG유플러스의 경쟁력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는 경쟁이 치열한 통신업계에서 점유율로 줄곧 3위였는데 단통법 시행 이후로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사업 경쟁력 면에선 LG유플러스의 경쟁력이 LG계열 중 가장 낮다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5G 시대가 열리면서 LG유플러스에도 반전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5G 상용화 이후 LG유플러스는 안으로는 투자를 늘리고 밖으로는 공격적으로 지원금을 책정하는 등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5G 개통 이후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끌어모았다. 최근 화웨이 판매 금지 조치가 변수가 되곤 있지만 LG유플러스에게 5G 투자는 새로운 기회임에 틀림없다.

더벨 LG 인식조사에 따르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은 LG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LG유플러스의 경쟁력이 가장 낮다고 응답했다. LG유플러스의 경쟁력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18.9%에 그쳤다. LG전자(77.6%), LG화학(82%), LG디스플레이(58.7%), LG생활건강(54.0%)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비교해 한참 뒤진다. 특히 지주사인 ㈜LG(8.8%)를 제외하면 경쟁력이 높다는 응답 비율이 50%를 넘기지 못한 유일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LG 계열사 경쟁력 인식 조사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LG 등 총 6개의 LG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1위부터 6위까지 경쟁력의 순서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점 만점(1위)을 기준으로 순위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 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LG유플러스 인식조사

LG유플러스는 10년 넘도록 국내 통신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년 3위' 사업자다. 1996년 무선통신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에 비해 통신사업 출발이 10년가량 늦었다. 자연스럽게 회선 문제로 통화와 데이터 품질을 따라잡기 어려웠고 초창기 점유율은 큰 변동 없이 굳어졌다. 여기에 2014년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도 LG유플러스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2,3위 사업자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조금 폭탄'을 퍼부었던 길이 막히면서 통신 3사 점유율이 더욱 고착화됐다.

'5G 시대'의 개막은 LG유플러스에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 수치를 보면 5G 상용화 이후 LG유플러스는 나홀로 가입자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4월 5일부터 5월 15일 사이에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순증은 8210명이었던 반면 SK텔레콤과 KT의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각각 4861명, 3259명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10S와 V50씽큐 등 5G 스마트폰에 높은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임직원 약 1만명이 복지의 일환으로 새 5G 스마트폰 V50 씽큐를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점유율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업계는 충성고객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고착화된 상황"이라며 "LG유플러스는 5G 시대를 맞아 어떻게든 판을 깨보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벨 LG 인식조사에서 LG유플러스가 떠안은 화웨이 5G 장비 안전성 문제와 관련 응답자의 49.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 5G 화웨이 장비를 공급받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장비를 싸게 공급받는 이점 대신 2012년 미국의회 보고서에서 화웨이 장비가 국가안보 위협으로 적시된 것을 계기로 보안 리스크를 온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인들이 실제 인지하는 위험도는 시장의 우려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설문 조사는 최근 미국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 조치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화웨이 사태의 진행 사항이 반영되진 않았다. 이같은 상황을 배제하면 경제적인 면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은 중립적이란 게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의 의견이다.

LG유플러스 화웨이

또 하나 살펴야할 점은 LG유플러스의 최근 사업구조 개편 움직임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PG 사업을 매각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CJ헬로 인수 절차가 막바지로 접어드는 등 체질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매각하고 돈 되는 미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이같은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이 성과를 발휘하면 LG유플러스의 경쟁력은 사뭇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연합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지포스 나우' 등 고유의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CJ헬로 인수를 마무리한 뒤 결합 가입자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7702억원 등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8년보다 각각 1.8%, 5.4% 늘어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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