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태국공항 진출 3파전 '산 넘어 산' 킹파워 '아성'·듀프리 '최대매출' 넘어서야…돌파 전략 눈길
김선호 기자공개 2019-05-27 09:21:5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이 출사표를 던진 태국 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현지 면세사업자 '킹파워 인터내셔날(이하 킹파워)', 세계 1위 면세사업자 '듀프리(Dufry)'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뜨거운 입찰 경쟁 속 롯데면세점의 성공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외신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 태국 킹파워와 롯데면세점(방콕항공사 합작), 듀프리(로얄오키드쉐라톤 합작)가 수완나폼국제공항(방콕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31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당초 롯데면세점의 수완나폼국제공항 입성에 최대 경쟁자는 태국 현지 사업자인 킹파워로 여겨졌으나 듀프리까지 출사표를 던져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킹파워는 태국 면세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듀프리는 세계에서 가장 매출규모가 큰 면세사업자다. 세계 강자 간의 경쟁으로 치달은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태국 공항의 입찰심사는 100% 정성평가로 진행된다. 각 사별 입찰가(임대료)를 제시해 경쟁하는 국내 공항 면세점 심사와는 다른 방식이다. 때문에 롯데면세점은 어느 때보다도 긴장을 놓지 않으며 사업계획서 작성과 경쟁PT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태국 공항 입찰경쟁에서 킹파워는 현지 사업자라는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듀프리는 세계 1위 타이틀을 내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방콕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사업자라는 점과 함께 태국 관광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역량을 지닌 면세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 관광청에 따르면 2017년에 태국을 찾은 외국인은 약 3500만명에 달한다. 그 중 중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에서와 같이 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는 점을 이번 입찰심사에서 적극 어필할 것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에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매출을 끌어올려 지난해 세계 2위 면세사업자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으로 보자면 단연 1위 면세사업자다. 이는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듀프리와는 차별화될 수 있는 점이다. 또한 태국 정부가 킹파워의 현지 공항면세점 독점운영권에 경고를 하고 나선 것도 롯데면세점 입찰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에서 킹파워가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킹파워 간 관계가 흔들리긴 했으나 각 사업자별 태국 정부나 공항과의 관계에 따라 입찰결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볼 때 태국 정부나 공항 등 실무 관계자를 포섭하기 위한 각 면세사업자 간 물 밑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관측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이준호 태국 롯데면세점 법인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법인장은 롯데면세점 신규사업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등에 참여해왔다. 이 법인장은 롯데면세점 방콕 시내면세점 점장도 맡고 있는 만큼 공항 입성을 통해 공항 (면세품) '인도장' 문제를 푸는 주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 법인장이 임원급은 아니나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입찰을 성공할 수 있는 적격의 인물"이라며 "올해 해외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태국 공항 입성이 중요한 사항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기홍 JB금융 회장 "핀다와 협력 관계 계속 이어간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사' LX홀딩스는 왜 조용할까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대우건설에 과연 주주환원 선택지는 없을까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업계 부진 속 선방한 에코프로비엠, 배경에 '삼성SDI'
- [CFO는 지금]롯데하이마트, 금융비용 감수하고 늘린 유동성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상신이디피, '미완의 승계' 우려에도…"밸류업 의지 커"
- [건설사 파이낸셜 뷰]'홀로서기' 도전 신세계건설, 내부거래 다시 상승
- [소노인터내셔널 2막]내실경영 강화, 부채비율 낮추기 '총력'
- [하나투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송미선 대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결단의 리더십'
- [Peer Match Up/한샘 vs 현대리바트]사모펀드 vs 재계, 토종 가구회사의 '손바뀜'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퍼시스그룹 경영진단]지주사 퍼시스홀딩스에는 '기획·전략' 기능이 없다
- 황득수 CJ ENM CFO "자산유동화로 실탄 마련 총력"
- hy, 저당 유산균 음료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 [캐시플로 모니터]콜마비앤에이치, 영업·재무 기반 홀딩스로부터 '사옥 매입'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 수익성 초점"
-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눈높이 "시장회복 아직 멀었다"
-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개발 "매니징으로 수익 극대화"
- 현대리바트, 조직통합 속 'I&SD 승격' 적자출구 모색
- 대상, '기업 안에 기업' CIC로 '오픈마켓' 도전장
- 지주사 CJ, 김홍기 대표 '경영진단실' 직접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