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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중국 유통망 '연안→전국' 확장 효과는 올초 현지 총판 교체…2Q부터 매출 성장세 본격화

전효점 기자공개 2019-05-31 08:28:2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올초 중국 전역으로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확대함에 따라 그간 주춤했던 수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매출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실적의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초 중국 총판 파트너사를 교체하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5월 말 현재 누적 대중 수출은 3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신규 총판 유베이는 일본 제과업체 가루비 등의 중국 총판을 맡고 있는 업체로 오프라인 유통망이 촘촘한 것이 강점"이라면서 "작년까지 연안 쪽에만 집중됐던 현지 오프라인 입점처가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총판을 담당했던 파트너사는 온라인 유통에 치중했지만, 삼양식품은 중국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단을 내리고 파트너사 교체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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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삼양식품 매출의 93%는 라면사업부에서 나온다. 라면 매출의 46%는 수출 물량이 차지한다. 중국은 수출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이다. 따라서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증가는 삼양식품의 실적 증가와도 직결된다. 수출 라면 물량의 대부분이 불닭볶음면 단일 브랜드라는 점도 특징이다. 불닭볶음면이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수출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삼양식품의 실적도 오름세를 탔다.

삼양식품의 실적을 지탱해오던 수출 매출은 지난해 들어 상당히 꺾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매출은 1985억원으로, 전년 2037억원 대비 줄었다. 2012년 불닭볶음면 출시로 '제2의 황금기'를 시작한 이래 첫 감소세다. 최근 실적 효자 불닭볶음면의 '약발'이 다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중국 총판 교체를 계기로 주춤하던 실적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글로벌 라면 기업인 닛신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미투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매운볶음면'이라는 시장의 절대적 규모도 커졌다.

1분기 기준 삼양식품 라면사업부 매출은 1085억원, 수출 매출은 51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450억원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증가분 50억원은 모두 중국 지역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내수매출은 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높았던 기저효과가 반영, 23% 감소했다.

다만 최근 호실적과는 반대로 삼양식품은 주식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세를 펴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삼양식품을 비롯해 중국 지역에 매출 의존도가 큰 내수기업들을 우려의 중심에 불러들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2017년까지 가파르게 증가해 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50억원 규모로 다소 주춤했다"면서 "올해는 3월부터 총판 교체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다시 고삐를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연중 라면 수출이 완연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중국 물량 확대 외에도, 이슬람과 미주지역으로의 수출이 확대되고 수출 제품 믹스가 개선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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