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깃데이트펀드(TDF)를 고르는 법은 간단하다. 보통 판매사에서는 은퇴 예상 나이인 60을 출생연도에 더하라고 말한다. 예컨대 1990년생인 투자자가 TDF를 선택한다면 이름에 '2050'이 들어간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국내 설정된 TDF 가운데 가장 숫자가 높은 상품은 2050년을 은퇴 예상 시점으로 가정하고 있다. 20대인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2055', '2060' 펀드는 아직 시중에 나와있지 않다.
2050 이후 라인업이 없는 이유는 뭘까. TDF 본고장인 미국엔 이미 은퇴 시점을 2065년으로 가정한 상품까지 나와있다. 10대를 위한 상품도 있는 셈이다. 한국의 늦은 취업 연령을 고려해 아직 상품을 설정하지 않은 건 아닐테다.
주식 투자 비중 제한으로 후속 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DC형, IRP형 퇴직연금 계좌에 한해 TDF를 100%까지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조건을 달았다. 주식 투자 비중이 80%를 넘지 않아야 한다.
'80%룰'을 맞추기 위해 국내 설정된 2050 TDF는 주식 비중을 80% 아래로 낮췄다. 국내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TDF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자산운용사의 2050 상품은 대부분 주식에 80% 이상 투자한다. 투자 초기에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2050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을 80%에 맞춰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2055, 2060 펀드를 설정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주식 투자 비중을 더 높여야 앞서 설정한 상품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데 이 경우 퇴직연금 계좌에는 70%까지만 편입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주식 비중이 80%가 넘는 TDF는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30%까지 같이 편입토록 했다.
물론 연금 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숫자가 낮은 TDF 가입을 유도했다면 어땠을까.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춰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든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투자자에게 2050펀드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은 기본적으로 손실 위험을 전제한다. 위험 없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없다. 주식형펀드를 보더라도 운용사별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중요한 건 비중보다 운용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좀 더 다양한 라인업의 TDF를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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