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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진흥기업 매각 자문사 따로뽑나…업계 '촉각' 회계사 출신 CFO에 주목…"삼일PwC 가능성 높다" 시각도

최익환 기자공개 2019-06-03 08:21:1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0: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진흥기업의 경영권 매각을 확정할 경우 자문사가 누가될 지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지분 매각 결정을 내린 진흥기업 채권단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가운데 효성그룹이 독자적으로 자문사를 따로 뽑을 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진흥기업 채권단은 삼정KPMG를 통해 지분 44%의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거래구조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채권단은 조만간 다시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매각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미 채권단이 금융자문사로 증권사 대신 회계법인인 삼정KPMG에 맨데이트(mandate)를 부여한 만큼, 일반적인 주식양수도계약(SPA)을 통해 진흥기업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채권단 지분규모가 너무 커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44%의 진흥기업 지분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M&A를 위해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며 "경영권이 없는 지분이라 매력이 떨어지는데 거래 대상 지분이 더 떨어지게 처분하기가 곤란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이 채권단과의 주도권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 측 지분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삼정KPMG가 채권단 지분과 이를 묶어 매각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미 삼정KPMG가 매각작업을 상당기간 준비해온데다, 일정 수준의 원매자 풀도 갖춘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효성 측이 별도의 자문사를 선정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IB업계 일각에서는 만일 효성 측이 별도의 자문사를 선정할 경우 삼일PwC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효성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광오 부사장이 오랫동안 삼일PwC에 재직했기 때문이다.

김광오 부사장은 지난 2002년 삼일PwC 파트너 승진을 시작으로, 상무보(2004)와 상무(2007)를 거친 뒤 2012년 전무 자리에 오른 바 있는 ‘삼일맨'이다. 2016년 3월 효성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영입되기 전까지는 삼일PwC 내에서 딜 비즈니스(Deal Business)를 오랫동안 담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일PwC 관계자들이 진흥기업을 자주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김 부사장이 별도의 자문사로 삼일PwC를 선정할 경우 채권단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매각작업 혼선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효성그룹에 인수된 진흥기업은 이후 대규모 손실로 인해 2011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진흥기업 채권단은 올해 1월까지 효성그룹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자율협약 기간이 종료되자 현재 채권단은 출자전환 지분 44%의 매각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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