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무디스 '국제신용등급' 획득 추진 글로벌사업 확대 목적, 외화조달처 다변화 차원
원충희 기자공개 2019-06-03 14:48:3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국제신용등급 획득을 추진 중이다. 약점으로 평가받는 글로벌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선 외화조달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국제신용등급 획득을 위해 무디스와 접촉 중이다.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무디스, S&P, 피치로부터 각각 Aa3, A+, A 등급을 부여받은데 반해 지주사는 아직 국제등급이 없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무디스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1'을, 최근에는 S&P로부터 'A'등급을 받은 것과 비슷한 행보로 읽혀진다. 다만 KB금융이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하려는 목적은 신한금융과 약간 결이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잇따른 M&A로 자본이슈가 생긴 신한금융은 지난해 8월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무디스로부터 등급을 받았으나 KB는 자본이슈가 없는 곳"이라며 "KB금융의 경우 글로벌사업 강화를 위한 외화조달처 확보가 목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글로벌사업은 KB금융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문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부문 순이익(해외점포 기준)은 605억원으로 2000억~3000억원인 타 금융지주보다 뒤쳐져 있다.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뱅크(BCC) 투자실패 후 글로벌 분야에 적극 나서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국내 영업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 보니 수년 전부터 해외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하는데 일조했다. 올 초에는 외화자본 확보 차원에서 국민은행이 4억5000만달러(5035억원) 규모의 해외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원화대출 이자수익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문제라 외화운용자산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외화대출은 물론 글로벌사업 등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하려면 외화조달처 다변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KB금융의 글로벌사업은 현재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시장에선 투자은행업(IB)을 영위하기 좋도록 IB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는 점포를 통해 현지기업 및 소매금융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다수 계열사들이 글로벌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외화조달처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다. 지주사가 국제신용등급을 받으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금융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획득에 성공할 경우 S&P나 피치에도 등급을 받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별로 다르긴 하나 복수의 신평사로부터 유효등급을 받는 게 자금조달에 유리한 면이 있다. 그런 이유로 신한금융 역시 무디스, S&P 등 2개사로부터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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