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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효성캐피탈 낮은 관심에 매각 숨고르기 나설까 "급할 것 없다" 표정관리 관측…롯데캐피탈 재매각 변수

최익환 기자공개 2019-06-05 11:29: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법 상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를 위해 추진돼 온 효성캐피탈 매각작업이 당분간 진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효성그룹이 시장에 매각을 타진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잠재적 원매자인 주요 금융지주들도 캐피탈사에 대한 인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효성 측은 ‘급할 것 없다'는 반응인 것으로 전해져 당분간 매각 시기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의 매각작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일부 자문사가 효성 측과 미팅을 지속하며 주관사 지위(멘데이트)를 얻기 위해 노력했으나, 최근엔 이러한 움직임도 잦아들었다는 것이 매각작업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에 접촉을 시도했던 다수의 자문사들이 멘데이트 획득 등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서둘러 매각을 추진하기 보다는 적정 원매자와 적당한 시기를 여유롭게 고려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효성그룹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이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소 해소를 위해 효성캐피탈을 팔아야 하는 기한은 내년까지다. 이에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원매자를 찾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과거 두산캐피탈의 매각기한이 연장됐던 사례처럼 공정위가 전향적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있다는 게 효성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표정관리'의 측면이 엿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효성캐피탈은 시장에서 공정거래법 관련 조항으로 인한 잠재매물로 오랜 시간 언급되어왔지만 적극적인 인수의향을 내비친 원매자가 없었다. 잠재적 원매자인 금융지주들도 이미 캐피탈 사를 보유하고 있어, 우선적 인수 대상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급할것 없다"는 효성그룹의 분위기는 매물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사모펀드운용사들이 효성캐피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을 두고 원매자 풀을 형성해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그 배경이라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1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지만 물밑에서는 원매자 물색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당분간 효성그룹은 잠재적 경쟁매물인 롯데캐피탈의 재매각 여부에도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롯데캐피탈은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와 함께 매각이 추진되다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포트폴리오를 골고루 확보한 롯데캐피탈이 기업금융에 집중해온 효성캐피탈에 비해 인수 메리트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캐피탈 매각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강력한 경쟁매물의 존재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롯데캐피탈의 매각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로 작업이 구체화 된다면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을 맡았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사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구체적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효성그룹은 롯데캐피탈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효성캐피탈의 매각 본격화 시점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의 선택지는 속도를 내 매각하거나 롯데캐피탈이 새 주인을 찾은 뒤 매각을 공식화하는 것"이라며 "낮은 관심도를 고려하면 효성캐피탈 매각속도가 조절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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