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영등포역사 입찰 3파전]'롯데·신세계·AK' 누가 웃을까①제안서 평가 '80점' 넘어야 자격 부여…고용승계·중소상생 항목 'PT' 변수

박상희 기자공개 2019-06-10 07:31:2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영등포 민자역사 운영권을 놓고 유통 강호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에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밀린다고 하지만 연매출 5000억원을 올리고 있는 영등포 민자역사는 양보할 수 없는 '알짜배기'다.

입찰 희비를 가르는 최종 변수는 보통 '가격'이다. 영등포 민자역사는 입찰에 앞서 제안서 평가를 통해 적격자를 먼저 선정한다. 적격자로 선정된 자만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제안서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는게 필수다. 항목별 합산 평점이 80점 이상인 자만이 적격자로 선정될 수 있다. 롯데·신세계·AK 등 유통 강호가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제안서 설명회(PT)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상태 건실도 배점 10점…롯데·신세계 등 최근 신용등급 하향세

한국도시철도공단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제안서 제출 마감(3일) 결과 롯데역사와 신세계, 에이케이에스앤디(AKSND)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등포역사 사업자 선정은 오는 11일 사전 심사를 통해 본입찰 참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17일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를 통한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해 28일 최고 가격 입찰자를 낙찰자로 결정하게 된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위한 제안서 평가는 절대평가 방식이다. 제안서 평가에서 80점 이상을 받으면 신청서를 제출한 3사 모두 본입찰 참여가 가능하다. 평점이 80점 미만인 신청자는 입찰 참여가 불가능하다. 20점 이상 감점을 받으면 안된다는 의미다.

영등포 역사

제안서는 총 3장으로 구성된다. 제안서 1장(일반현황)은 제4조의 사용허가 신청자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점수 평가 대상은 아니다. 제안서 2장은 사업수행능력을, 3장은 사업수행계획을 평가한다. 배점은 사업수행능력이 30점, 사업수행계획이 70점이다.

사업수행능력은 정량평가지만 사업수행계획은 정성평가다. 대규모 점포 운영면적 실적, 운영기간 실적, 운영매출 실적 등 손익보고서 상의 경영성과로 수행경험(20점)을 평가한다.

사업수행능력 항목 가운데 배점이 10점으로 높은 경영상태 건실도는 신용평가등급으로 가늠한다. 롯데역사의 최근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1이다. 제안서 신청자는 롯데역사지만, 사실상 롯데쇼핑이 위탁운영을 하기 때문에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롯데쇼핑 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떨어뜨렸다.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마트의 신용도 하락은 2011년 신세계로부터 분리된 이래 처음이다. 롯데쇼핑도 2000년 평가 개시 이후 처음으로 등급이 뒷걸음질했다. 에이케이에스앤디는 AK홀딩스의 자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는 신용등급을 평가 받은 적이 없다.

한국도시철도공단 관계자는 "제안서를 제출한 3사 모두 경영상태 건실도를 평가하는 기준인 신용평가등급을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받아서 제출했다"고 말했다.

고용승계·중소 상생협력 배점 높아…컨소시엄 구성 안돼

제안서 평가에서 80점을 넘기느냐 여부는 사업 수행계획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배점이 70점으로 높은데다 정량 평가로 진행된다.

사업 수행계획은 항목 별 배점이 대부분 5점이다. 고용승계 및 고용안정계획 배점이 8점으로 가장 높고, 공공성 제고를 위한 공간확보계획(6점),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7점) 배점도 상대적으로 높다.

입찰 제안서 마감에 앞서 진행된 질의답변서에서도 배점이 높은 항목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고용승계 개념 및 정의, 세부 평가기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항목 가운데 중소기업 신규 제품 발굴계획의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한국도시철도공단 측은 이에 대해 "사업자는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제안하고, 공단은 제안에 대해 창의성, 노력도, 적합성, 실현 가능성, 지속성 등을 종합 고려해 정성평가(절대평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사업 수행계획은 제안서 관련 별다른 가이드라인이 없다. 한국도시철도공단 관계자는 "공공성 제고나 고용승계, 중소 상생 등 항목에서 민간의 아이디어를 도입하자는 취지에서 세부 평가기준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안서는 총 50장 이내다. 결국 사업 수행계획 평가는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만큼 PT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창의성, 실현 가능성, 지속 가능성 등을 어필해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그룹 내 그룹 내 계열사 간 컨소시엄 구성 및 참여가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공단 측은 컨소시엄 구성은 불가하고 단독법인만 참여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롯데역사와 롯데쇼핑, 신세계와 이마트, 에이케이에스앤디와 다른 계열사 간 컨소시엄 구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설명회는 6일 한국도시철도공단 본사에서 열렸다. 롯데·신세계·AK 등 유통 강호가 6일 서울 영등포 민자역사 운영권을 획득하기 위한 제안서 설명회(PT)에서 열띤 경쟁을 벌였다. 제안서 평가에서 적격자로 선정돼야 입찰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정성평가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발표 경쟁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심사위원 질문은 항목 배점이 높은 공공성 및 고용승계, 상생 등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