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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 리포트]일진전기, 미 관세폭탄에 부채 늘어…실적으로 만회②지멘스와 협력 하에 초고압 차단기 개발

윤필호 기자공개 2019-06-13 08:06:55

[편집자주]

전선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높은 공공산업 의존도와 경쟁심화, 건설경기 축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비롯해 신규 사업 발굴 등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치열해진 환경에서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전선업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4: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전기는 최근 부채 증가가 고민이다. 미국 정부가 국내 전선업계에 관세 폭탄을 던지면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구리 가격 변동성이 확대에 대비해 파생상품 계약이 회계상 손실로 잡힌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일시적인 악재로 판단해 침착하게 대응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율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고 파생상품 손실분도 공사를 마치면 정산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기차입금도 꾸준히 상환하며 부채 감소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글로벌 제조업체와 함께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실적 개선으로 부채 증가를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1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작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478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에는 485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59% 늘어났다. 일진전기 부채는 2013년 말에 5294억원에서 2016년 말까지 감소했다가 이듬해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2326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7.1% 늘어난 249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부채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전체 차입금은 286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2% 증가했다.

1분기 단기매입채무는 55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3.3% 늘었다. 유동확정 계약부채가 1분기에 551.4%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계약부채는 계약 당사자들 간에 계약의 수행과 자금의 지급 관계에 따라 표시하는 대가를 말한다. 국제회계기준(IFRS)의 본격적인 도입에 따라 선수금으로 잡던 금액을 부채로 인식하면서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회사는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지켜만 본 것은 아니었다. 꾸준히 장기차입금을 줄이는 등 부채 관리에 나섰다. 2017년 말 기준으로 876억원에 달하는 장기차입금 가운데 402억원 상환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말 474억원으로 줄였다. 1분기에도 104억원을 추가로 상환해 370억원 수준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일진전기는 부채가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예상치 못했던 피해와 구리가격 변동성 확대 등의 악재를 꼽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3월 한국산 초고압 변압기에 대한 반덤핑 4차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일진전기와 현대일렉트릭, 효성, LS산전 4개 회사에 60.81%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이 같은 결정 직전까지 일진전기에 지정된 관세율은 2.99%에 불과했다. 일시에 관세가 53%p 치솟았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4차 연례재심에서 관세율을 60.81%까지 올리면서 미국에 내는 예치금도 늘어났는데 지난해 54억원을 적립했다"며 "다만 올해 4월에 열린 5차 연례재심에서는 다시 15.7%로 내리면서 정상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관세는 그때그때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체결 시 미리 예치금 형태로 내야한다"며 "관세율이 60.81%에서 15.7%로 떨어지면서 초과 부과한 예치금은 다시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구리가격의 변동성 확대가 있다. 이를 헤지하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 평가손실액이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는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구리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해의 헤지가 필요하다"며 "계약 단계에서 구리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해 64억원의 평가손실액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공정이 완료되고 공사가 끝나 대금 정산을 받으면 없어질 돈이다"며 "회계상으로만 반영된 평가손실이다"고 강조했다.

일진전기는 꾸준하게 제품을 개발하고 실적을 개선해 부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체인 지멘스(Siemens)와 함께 초고압 차단기를 개발 중이다. 현재 상용화된 대용량 차단기는 육불화황(SF6) 가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꼽힌다. 일진전기와 지멘스는 이 같은 문제점에 착안해 친환경 차단기를 개발 중이며, 시제품은 양산 직전 단계에 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상용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345kV급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도 매출을 실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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