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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서한 보낸 KMH 면담…공세수위 높이나 오너 배임이슈에 주가 하락, 지분율 15%로 확대…추가 행동 가능성 '주목'

이효범 기자공개 2019-06-14 08:07:24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투자기업인 KMH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간결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주주서한을 한차례 전달한 가운데 최근 KMH 오너의 배임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이를 발판 삼아 KMH 지분율을 늘려 영향력을 키우는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투자기업인 KMH 측과 면담을 실시했다. 최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자 KMH측이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KB자산운용은 이 자리에서 앞서 주주서한을 통해 제안했던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또다시 강조하며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MH 주가는 지난달 27일 11.77% 급락했다. 최대주주인 최상주 KMH 회장이 인텍디지털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언론 계열사 자금을 뺴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KMH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주요주주인 KB자산운용에게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은 당시 주가가 하락하자 추가로 주식을 사모았다. 지난 5월 동안 사들인 주식수는 75만6625주로 지분율 3.35%에 해당한다. 지난달말 기준 보유한 KMH 지분율은 15.49%로 4월말 12.14%에 비해 늘어났다. 주가가 하락하자 KMH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로 삼은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KMH에 장기투자를 시작했다. 지분율을 확대하면서 오너일가 지분율 33.97%와 격차를 소폭 좁힌 상태다. KB자산운용은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KMH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관투자가다.

지난달 KMH를 상대로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당시 서한을 통해 "KMH의 지난 6년간 순이익은 280% 성장했음에도 주가는 35% 상승에 머무르고 있다"며 "그동안 복잡해진 지배구조와 악화된 현금흐름이 그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KMH와 사업자회사들 간의 분명한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며 "특히 신규투자에 자회사들이 무분별하게 출자하는 구조는 지배구조를 복잡하게 하고, 시장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킨다"고 강조했다.

큰틀에서 자회사들은 KMH에게 배당을 실시하고, KMH는 배당재원을 바탕으로 신규투자를 진행하는 형태로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상 정점에 위치한 KMH의 가치평가시 상장 자회사를 통해 인수한 기업의 가치에 대해서는 할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KMH의 현재 지배구조는 상장계열사들이 하위 계열사들의 지분을 십시일반 나눠 들고 있다.

KMH와의 면담 역시 주주관여 활동의 일환이다. 이번 이슈를 계기로 KB자산운용이 다시 KMH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추가 행동에 나설 경우 기존 지배구조 이슈에 더해 최 회장의 배임 이슈 등을 파고들어 공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 서한을 통해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 하라는 요구를 한 만큼 단계별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상보다 변화가 더딜 경우 또다시 KMH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MH 지배구조
*출처 : KB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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