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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상장 파트너에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다 주관사단 연락, 철저히 외면…공개 후에야 문자메시지로 뒤늦게 인정

김시목 기자공개 2019-06-14 09:36:2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FT를 SKC에 넘기기로 한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매각 자체는 최대주주의 경영적 판단인 만큼 논외로 하더라도 반년 넘게 상장 작업을 도와준 주관사단에 대한 예우나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 KKR은 12일 KCFT 매각 소식이 외부에 쏟아지고, 다음날 SKC 이사회가 끝나기 전까지 상장 파트너에 이와 관련한 문의와 연락을 철저히 외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단위 대어급 등장을 기다렸던 한국거래소(KRX)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대접을 받았다.

◇ 파트너 공수표, KKR 연락두절

관련 업계에 따르면 KKR은 KCFT를 SKC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C는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최종 확정했다. 당초 KKR은 포트폴리오 기업인 KCFT의 엑시트 방안으로 IPO를 최우선 검토해오는 듯 했지만 막판 매각으로 결론냈다.

최근까지 준비 작업을 해오던 주관사(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 입장에선 장기간 들인 유무형의 시간, 비용이 공수표가 됐다. 향후 재추진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대주주가 KKR에서 SK그룹으로 바뀐 이상 주관사 교체 등 원점에서 검토될 여지가 크다.

실제 KCFT와 주관사단은 예비심사 돌입을 위한 청구서 작성 등 모든 작업을 끝내놓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청구 일정도 5월 무렵이었다. 하지만 KKR이 내부적인 이슈를 들면서 차일피일 미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사이 매각이 진행된 셈이다.

KKR의 KCFT 매각은 엑시트 극대화를 위한 경영적 판단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보인 행보가 주관사단을 넘어 증권사 IPO 업계에 화를 사고 있다. 업계에 매각이 알려진 뒤에도 소위 '잠수'를 타는 등 파트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KKR이 KCFT를 두고 매각과 IPO 등을 두루 검토해왔기 때문에 막판 결정은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이후 주관사단에 보이는 행동은 직간접적 시간, 비용 투입을 떠나 최소한의 예의나 태도가 아니란 평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 뒤늦은 회신, 일부 문자메시지로

KKR은 상장 주관사단의 12일 이후 확인 및 경과 연락을 철저히 무시했다. 기사를 통해 매각 사실이 전해지고, 다음날 SKC의 인수 결의 이사회까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회신을 피했다. 이후 파트너들에 매각 사실을 인정했다. 일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다.

통상 IPO 기업은 매각 결정 사실이 나올 경우 고생한 파트너에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1월 랜드마크 딜로 꼽히던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준비해오다 지분매각으로 틀었을 당시 바로 주관사단에 도의적으로 이해를 구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KKR이 보이는 행동은 본인들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들의 IPO를 추진하는 PE 전체를 욕먹게 하는 것"이라며 "이사회 전까지 함구해야 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업계에 다 퍼진 상황에서 뒤늦은 수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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