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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속 vs 수익성 확보…갈림길 앞에 서다 [이커머스 생존전략 점검]①영업적자 일색, 112조 시장규모 '무색'…경영방향 놓고 '동상이몽'

양용비 기자공개 2019-06-20 08:15:49

[편집자주]

이커머스업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와 수익 악화로 생존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이커머스업체들은 투자 확대와 수익 확보의 기로에서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기로에 놓인 이커머스업체의 청사진과 생존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야흐로 이커머스의 시대다. 저렴한 가격에 발빠른 배송, 손 쉬운 결제까지 3박자가 고르게 맞춰지며 이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할인마트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가는 모양새다. 상품의 가격 경쟁력 낮아졌고, 접근성도 이커머스 시장보다 떨어진다. 최근 새벽 배송·반나절 배송 등 일명 '총알배송'을 하는 이커머스 업계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이커머스 공략에 기업의 미래를 걸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의 최대 화두는 '수익성'이다.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외형 확장과 점유율 확보에 치중하는 사이 수익성은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쿠팡·위메프·티몬·11번가 등 소위 이커머스 '톱5'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곳은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하다.

그만큼 현재 이커머스 업계 관심사는 흑자 전환에 쏠려있다. 이를 위해 이커머스 업계의 전략도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던 일부 업체들은 투자를 줄여 수익 창출의 길로 방향을 틀었고, 어떤 업체는 '마이웨이'를 외치며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 거래액

◇거래액 112조 시장…수익은 마이너스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112조원이다. 38조원 규모였던 2013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약 4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이커머스의 대표 5개 업체 가운데 업력을 10년 넘긴 곳은 이베이코리아·11번가 2곳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세는 매섭다.

향후 이커머스 업계는 규모가 더욱 거대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023년 이커머스 업계가 바라보는 시장 규모는 약 214조원이다.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확대한 것은 각 업체들의 활발한 투자 때문이었다.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는 경쟁이라도 하듯 공격적인 투자와 특가 마케팅으로 시장 규모를 키워왔다. 다만 외형 확장 과정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커졌다. 수익성 때문이었다.

각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거래액과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손실 폭도 더욱 커졌다. 지난해 쿠팡이 기록한 영업손실액은 1조원을 돌파(1조970억원)했다. 6388억원이었던 2017년보다 71.7%나 적자 폭이 커졌다.

위메프와 티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위메프는 390억원, 티몬은 1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전년 대비 손실 폭을 6.4%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이 업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우려로 가득 차 있다.

이커머스 판매

◇수익VS투자 갈림길 선 이커머스 '동상이몽'

외형 확장에 집중하던 이커머스 업계에 변화의 미동이 감지되고 있다. 투자를 확대하는 와중에 수익성 확보의 시기를 조율해 왔던 이커머스 업체들은 각자만의 생존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위메프와 티몬의 경우 수익성 확보로 전략을 선회했다. 대기업들까지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확장을 외치기 보단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직매입 확대와 배송 강화였던 양사의 전략은 점차 상품군(MD) 강화·특가 상품 확대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쿠팡의 대규모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경쟁사들이 투자 확대에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있지만 쿠팡은 투자에 대해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쿠팡이 물류망 확보에 투자를 진행한 뒤 향후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전략은 아마존의 성장 전략과 매우 닮아있다. 아마존이 설립 8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물류 경쟁력으로 꼽힌다. 쿠팡도 이와 흡사한 전략을 펼쳐 소셜커머스에서 벗어나 거대 물류·유통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이들 이커머스 3사와는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11번가의 경쟁 상대를 이커머스 3사가 아닌 네이버로 삼은 모양새다. 그래서 지향하는 것도 '포털커머스'라는 개념이다.

간편결제

◇필수된 유료회원제·간편결제

이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유료회원제를 앞다퉈 론칭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료 회원과는 달리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해 주거나 배송시 우대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여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유료회원제를 이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상품을 쫓아 이커머스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유료회원제는 해당 업체만의 강점과 혜택을 우선 보장해 줄 수 있어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의 론칭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유료회원제는 아마존 프라임의 성공으로 검증이 완료됐다. 2004년 첫 론칭한 아마존의 아마존 프레임은 현재 1억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 이베이코리아·쿠팡·위메프·티몬이 유료회원제에 뛰어든 상태다.

이제 이커머스 업체에게 간편결제 시스템의 보유는 필수가 됐다. 이커머스의 장점인 손 쉬운 쇼핑을 위해 결제 과정을 하나라도 줄이는 게 최대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결제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간편결제 시스템의 인터페이스와 버튼 위치를 고민하는 등 소비자의 행동 패턴까지 분석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결제의 편리성 제고뿐 아니라 소비자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보유할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방식, 기호상품과 시기를 분석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쿠팡이 3인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핀테크 부문장을 둔 것도 간편결제 시스템을 비롯한 핀테크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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