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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바이오·엔비티 재무구조 개선 '과제' [블루오션 건기식 승부수]②바이오, '800억 투자' 제천 공장 회수기 진입…엔비티, 해외법인 2년내 흑전 목표

전효점 기자공개 2019-06-20 07:30:00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문업체 뿐 아니라 인근 업종인 제약사와 식품사, 화장품사 등도 잇따라 건기식 브랜드를 출시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바이오와 코스맥스엔비티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집행하면서 단시일내 외형을 불렸지만 자본 잠식과 적자에 직면해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제천 신공장 투자와 의약품 ODM 신사업 인증 비용 등이 누적돼 현재 1500억원 규모 자산 대부분이 부채다. 영업이익도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해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 수준이다. 영업 활동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스맥스엔비티의 경우 미국 법인과 호주 법인이 초기 투자비용 누적에 따라 자본 잠식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코스맥스바이오, '10년간 800억' 투자…"건기식 부문 회수기 진입"

코스맥스바이오는 2011년부터 건기식 및 의약품 ODM 부문의 장래를 내다보고 최첨단 제조 설비를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2013년 준공된 충북 제천 신공장 건설과 이후 식약처 GMP 인증 과정에 현재까지 약 800억원에 이르는 투자가 이뤄졌다.

제천 신공장은 연질캡슐, 젤리, 소프트탭, 펫바이알, 파우더 등 다양한 제형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완비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연질캡슐은 일 1000만개, 경질캡슐은 일 6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2015년부터는 의약품 제조 설비도 구축해 의약품 ODM 영역까지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신규 사업인 의약품 ODM 부문에만 약 200억원의 투자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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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대규모 투자 때문에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 수년간 매출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코스맥스바이오 자산총계 1529억원 대부분은 부채다. 부채총계가 1513억원, 자본총계는 16억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 위기를 맞기 직전이다. 부채비율은 8985%에 이른다. 단기차입금 334억원을 포함한 유동성 부채가 903억원, 비유동부채가 294억원이다.

코스맥스바이오의 영업이익이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억원으로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수년째 적자 행진을 지속해온 상황이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2014년 이래 줄곧 5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적자는 대부분 신사업인 의약품 부문에서 발생했다. 건기식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의약품 ODM 사업은 아직 생산을 시작한지 1~2년밖에 안된 만큼 초기 비용 투자가 꾸준히 집행됐다"면서도 "그럼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회수기에 진입하면 마진율이 건기식보다 높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를 기점으로 건식과 의약품 두 부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큰 투자는 끝났다"면서 "올해부터 수확을 할 시기이고, 재무구조도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엔비티, 호주·미국법인 손실 누적…"초기 투자 끝, 2년내 흑전 목표"

코스맥스엔비티는 2014년과 2016년 미국과 호주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사업안착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시장 전망은 밝지만 현지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국과 호주법인은 설립 이래 당기순손실 규모가 매년 확대됐고, 이에 따라 자본총계도 사실상 마이너스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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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설립된 미국법인은 당기순손실 규모가 2016년 19억원, 2017년 88억원, 지난해 112억원으로 확대됐다. 2017년에는 당기순손실 끝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지난해 1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모회사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857억원 중 자본총계가 다시 4억원까지 떨어지면서 자본잠식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호주법인은 2016년 설립 이후 당해 4억원, 2017년 21억원, 지난해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호주법인 역시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1억원이 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지난달 양법인에 잇따라 출자전환을 단행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모색했다. 미국법인은 신주 900만주를 출자전환해 106억원의 자본금을 조달했다. 호주법인은 1000만주 82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출자전환을 완료했다.

코스맥스그룹은 양 법인 모두 현재 초기 투자가 완료된 상태로 이후 영업활동을 통한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로 유동성 부문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갈 일만 남았다고 설명한다. 그룹 관계자는 "미국, 호주법인은 현재 초기 중요한 투자는 모두 완료된 상태"라며 "영업 환경에 따라 부분적인 설비 투자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투자로 인한 고정비의 증가로 적자이기는 하지만, 양사 모두 2년 내 매출 성장과 이익 증대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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