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점검]한화, 오너 부재 탓?…'대표이사·의장' 겸직 계속주요 상장사 모두 겸임, "김승연 회장 복귀, 정해진 바 없어”
김성진 기자공개 2019-06-21 09:48:39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준수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분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직위의 분리는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중 하나로,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과 맞물려 분리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배구조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주사 ㈜한화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토록 하고 있다.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옥경석, 김연철, 이민석 4명의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중 옥경석 대표이사가 이사회 규정 5조 1항에 의거해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고 있다.
한화그룹의 다른 주요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화학계열 중간지주사인 한화케미칼은 김창범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있다. 방산계열 중간지주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에도 신현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한다.
대표이사와 의장직 분리는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주요 방안 중 하나다. 두 직위를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해야 경영진에 대한 견제가 원활히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재계서는 이사회가 감시기구로서 역할을 원활히 이행할수록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이 지난 2017년 두 직위를 분리하며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과 맞물려 아직 두 지위의 겸임을 유지하는 한화그룹 상황에 관심이 모인다.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데, 이 탓에 대표이사와 이사회 분리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서는 오너가 회사를 직접 이끄는 경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가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아무리 독립된 이사회라도 오너 경영자에게 인사권을 직접 행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오너가 잠시 경영 일선에서 이탈한 상황에서의 두 직위 분리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직위 분리가 오너의 실질적인 영향력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앞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삼성과 SK도 오너가 직접 회사를 이끄는 상황에서 두 직위를 분리하는 결정을 내렸다.
향후 한화그룹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2014년 ㈜한화와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집행유예가 만료됐지만 현행법에 따라 당장의 복귀가 제한받는 상황이다.
또 아직 경영승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아직 지분승계는 물론이고 경영권도 확실히 확보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집행유예 만료가 됐지만 현행법에 따라 복귀에 제한이 있다"며 "아직 경영복귀와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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