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점검]KCC, 주주 배려·이사회 독립 제도 미흡비상장사 평균보다 준수율 낮아
구태우 기자공개 2019-06-21 13:13:00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준수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주주 배려 정책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가 권리를 행사하거나, 이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20일 KCC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15개 중 7개(46%)를 준수해 비상장 161개사 평균(8.01개)에 못 미쳤다. 핵심지표 부문별로 감사기구(60%), 이사회(50%), 주주(25%) 순으로 준수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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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제도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올해부터 도입됐다. 다른 기업은 시행 첫 해였음에도 핵심지표 중 절반 이상을 준수했다. 반면 KCC의 준수율은 50%에 미달했다.
KCC는 주주의 권리 관련한 핵심지표 4가지 중 3가지 항목을 못지켰다. KCC는 공시를 통해 배당 정책을 미리 공고하고 있어 핵심지표 중 1가지 항목은 지켰다. 반면 주주총회 개최 4주 전 미리 공고하거나 집중일을 피해 주총을 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KCC는 주총 15일 전 공고하고 있다. 주총 개최 4주 전 공고하도록 한 건 주주가 충분하게 안건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현행 상법은 주총을 열기 2주 전 전자공시시스템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KCC는 현행 법을 턱걸이해 지킨 셈이다.
KCC는 3년 연속 주주총회를 집중일에 개최했다. KCC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다른 곳의 주총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투표제도 도입하지 않았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SK텔레콤과 포스코 등 일부 기업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삼성과 LG 등 주요 계열사는 경영권 보호를 위해 도입하지 않았다.
KCC는 전자투표제 도입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KCC는 "90% 이상의 주주가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해 불편함 없이 참여하고 있다"며 "서면투표제나 전자투표제는 현 상황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한 이사회 부문과 내부 감사 부문도 준수율이 낮았다. KCC의 이사회 의장은 정몽진 대표이사 회장이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에 재선임됐다. 2000년 2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권오승 사외이사와 정종순 사외이사는 6년 이상 장기재직하고 있다. 권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정 사외이사는 KCC 부회장을 역임했다. KCC는 사외이사 장기재직 이유로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꼽았다.
KCC는 "장기 재직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았지만 경영진을 감독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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