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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현 회장과 10년 뒤 디벨로퍼 [thebell note]

김경태 기자공개 2019-07-03 10:01: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이 부동산개발업계에서 가진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그 존재감 때문에 일각에서 업계 선배들을 건너뛰고 시장을 독식하려 한다는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역시 '사업가'로서 기회가 있을 때 당연히 돈을 벌려 했고 경쟁이 불가피할 때는 이기려 했다.

하지만 일각의 시선처럼 그를 단정 짓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주 금요일 서울 테헤란로 한국기술센터 11층에 위치한 부동산개발협회 사옥을 방문했다. 그때 본 회장실 벽의 사진이 기억에 남아 있다. 막연히 생각할 때 문 회장의 사진만 걸려 있을 것 같았는데 협회의 태동을 이끈 '선의의 경쟁자'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의 사진이 있었다. 문 회장의 사진보다 앞에 걸려 있었고 크기도 동일했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정 회장과 문 회장의 사진 모두 자석으로 붙어 있어 이동 부착이 가능하게 돼 있었던 점이다. 후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다.

협회 라운지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라운지 벽면에는 그간 협회에 기부한 회원사 오너들의 사진과 금액이 적혀 있다. 이 중 협회 탄생 후 기부 총액이 5억원 이상 되는 프레지던츠 아너 클럽(President's Honor Club)에는 정 회장과 문 회장 2명의 사진이 있다. 역시 정 회장의 사진을 먼저 놓으며 존중했다.

어떻게 보면 사심 없이 협회를, 그리고 업계를 이끌려는 의지의 표출로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일까. 최근 부동산개발업계의 쟁쟁한 경영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마지막에 동일하게 던진 질문은 업계의 성장에 대한 물음이었는데, 대부분 문 회장의 시장 발전을 위한 노력을 칭찬했다.

앞으로 부동산개발업계가 성장하는데 변수가 많다. 우선 '부동산위기'라 불릴만한 현재의 시장 상황이 있다. 글로벌금융위기 때처럼 다수의 디벨로퍼가 쓰러지지 말란 법이 없다. 일부 디벨로퍼의 잘못된 선택으로 일반에서의 인식이 악화할 여지도 없지 않다. 이 외 여러 돌발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성장하고 선진화를 이어간다면 문 회장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업계를 위해 보여줬던 의욕, 깊은 애정 등이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5년 뒤, 혹은 10년 뒤 누군가 업계를 이끌게 될 때 문 회장의 공로가 부정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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