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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데드라인 3개월…금융계열 매각 완수할까 9→1개로 감소, 7부 능선 넘어…롯데캐피탈 지분 처리 고심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03 11:04:4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공정거래법상 순수 일반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요소를 해소해야 하는 데드라인이 3개월 이내로 다가왔다. 2017년 10월 지주회사로 출범한 롯데지주는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인 오는 10월 이전까지 보유 중인 금융 계열사와 비계열 금융회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일단 덩치 큰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매각을 일단락 지으면서 7부 능선은 넘었다는 평가다.

롯데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는 금융 계열사는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이비카드, 마이비, 한페이시스, 부산하나로카드, 경기스마트카드 등이다. 특히 다수 금융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매각으로 금융 자회사 개수를 큰폭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롯데지주는 보유 중인 롯데카드 지분 93.78% 가운데 80%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한데 이어 나머지 잔여지분 13.78%를 자회사인 롯데쇼핑에 넘기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지주뿐만 아니라 롯데캐피탈과 부산롯데호텔 등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잔여 지분 19.56%를 모두 취득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다수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이비카드는 롯데카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비는 이비카드가 66.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롯데카드 손자회사다. 마이비는 한페이시스 지분 58.8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한페이시스는 이비카드의 손자회사가 된다. 마이비는 부산하나로카드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고, 이비카드는 경기스마트카드와 인천스마트카드 지분 각각 10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롯데카드는 더 이상 롯데그룹의 계열사로 분류되지 않는다. 롯데카드 매각으로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거느리던 이비카드, 마이비, 한페이시스, 경기스마트카드, 인천스마트카드 등 다수 금융 계열사가 한꺼번에 롯데 금융 계열사에서 분리됐다.

롯데지주는 앞서 5월 21일 롯데카드 지분 매각과 관련해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통보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매각된다. 이제 남은건 금융계열사 롯데캐피탈 매각과 비계열 금융회사인 BNK금융과 신한금융지주 등 지분 매각뿐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캐피탈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올해 2월 매각을 보류한 상태다. 다만 롯데카드 등과 달리 롯데캐피탈은 롯데지주가 최대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지분 매각이 수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지주가 최대주주였던 롯데카드 지분 매각은 사실상 경영권 매각이었다.

롯데지주는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캐피탈 최대주주는 호텔롯데로 39.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분류되지만, 지배구조 상 롯데지주 체제 바깥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 계열사를 보유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롯데지주가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호텔롯데 등에 매각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롯데지주 입장에서는 호텔롯데에 롯데캐피탈 지분을 넘기면 우선 지주사 행위제한 요소는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매각 방향을 바꿔 롯데지주뿐만 아니라 호텔롯데, 롯데건설 등 주요주주가 모두 지분을 내놓는,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을 어떤 식으로 매각할지는 아직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롯데캐피탈 매각은 롯데손보나 카드와 달리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지분 매각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세일을 통해 외부에 매각하거나, 다른 계열사로 넘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 매각해야 하는건 롯데캐피탈과 비계열 금융사 지분 일부밖에 남지 않았다"면서도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경우도 매수자는 찾았지만 금융위 심사가 남아 있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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