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수익 저하 vs 재무 탄탄…투심 향방은 [발행사분석]2000억 공모채 대기…철광산업 부진에도 펀더멘털 우수
이지혜 기자공개 2019-07-05 09:25: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반년 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재무 상황은 과거보다 다소 좋지 않아졌다.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제품 판매가격은 오르지 않아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다만 재무지표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 점은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범현대그룹 계열사가 고객사로 든든히 버티고 있는 점도 현대제철에게 힘이 되어준다.
◇원자재 가격 상승-전방산업 부진 '이중고'
현대제철이 23일 20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한다. 만기구조는 5년물 700억원, 7년물 700억원, 9년물 60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16일 진행된다. 대표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현대제철의 공모채 발행 재개는 예견됐던 일이다. 경상적 자금 수요가 많은 업종 특성상 2010년부터 해마다 공모채와 사모채를 수차례 발행해왔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도 적지 않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만기 도래 채권 규모가 1조 1000억원이다. 1월에 공모채로 7000억원, 3월 사모채로 500억원을 조달하긴 했지만 상당 규모의 여전히 차환수요가 존재한다.
그러나 재무실적은 반년 전보다 나빠졌다.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이어 상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 유통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7.6%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30% 가까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주력 판매제품인 판재류의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은 올랐지만 냉연, 자동차 강판, 건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가격은 제자리걸음했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신용평가는 "철광석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판매가격 인상이 미뤄지고 있다"며 "제품구성을 다각화했고 시장지위가 우수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반 수요산업의 부진을 고려하면 연간 이익규모는 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투자 일단락, 안정적 거래처 둔 덕에 재무지표 양호
그러나 현대제철의 재무지표는 아직 건재하다. 1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4.9배, 순차입금/EBITDA 4.4배, 순차입의존도 32.8%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에 가까운 수준이다.
대규모 투자가 끝나 자본적 지출이 줄어든 점도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대제철은 2007년 이후 고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2015년 인수합병, 당진 특수강 공장 투자 등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투자를 대부분 마무리 짓고 재무안정성에 무리가 될 만큼 규모가 큰 투자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지위도 우수해 전방산업 부진에도 버틸 힘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범현대그룹 계열사를 든든한 고객으로 확보해 신용도가 보강됐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부문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봉형강 등 건설용 철강재부문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선박 건조용 후판부문에서 현대중공업을 주요 고객으로 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제철이 철강업의 핵심 수요산업인 자동차, 건설, 조선업의 최대 생산자를 캡티브 수요처로 확보하고 있어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라며 "봉형강, 판재, 강관을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철강사로 각 제품 별 시장지위가 1~2위를 다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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