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의 최대 화두는 신약 개발이다. 과거에는 연구개발(R&D) 능력의 한계로 복제약(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을 만드는데 그쳤다면 지금은 신약 개발에 성공한 뒤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서면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진출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미국과 유럽에서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의 임상 3상 완료를 앞둔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이런 가운데 국내 중소형 제약사인 신풍제약의 신약 개발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국산 16호 신약인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그 주인공이다. 신풍제약은 1999년부터 12년간 연구 끝에 피라맥스를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등과 같은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것과 달리 말라리아 치료제의 주요 시장은 아프리카 대륙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말라리아 팩트 시트에 따르면 연간 약 1500만명 정도의 환자가 공식적으로 말라리아로 진단됐으며 2500만여명이 실제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으로 예측됐다.
아프리카 대륙 54개국 인구수는 약 12억명으로 적지 않지만 선진국과 비교할 때 사회적 인프라 등이 열악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아프리카를 비롯한 중남미 및 적도 인근의 동남아 국가는 말라리아의 발병률이 높다. 이들 지역에서는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투약하지 않으면 사망률도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만큼 의약품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세계 말라리아 치료제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신풍제약이 진입하기에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하지만 창업주인 고(故) 장용택 회장의 철학과 유지를 받들어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에 나섰고 결국 십수 년에 걸쳐 피라맥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아프리카 대륙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에게는 낯선 땅임이 분명하다.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는 신풍제약이 유일하다.
피라맥스는 지난해 아프리카 시장에 시판된 이후 총 13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신풍제약은 최근 피라맥스를 콩고민주공화국에 수출하기로 하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피라맥스가 더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말라리아 치료 지침 1차 치료제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류의 질병 극복을 사명으로 아프리카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신풍제약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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