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기업 CB 투자 펀드 등장 [인사이드 헤지펀드]퍼시픽브릿지운용, 자체 딜소싱…'중고차 플랫폼' 중국기업 우신 CB 투자
최필우 기자공개 2019-07-18 08:39:4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나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나스닥 상장 중국기업인 우신 측에 발행을 먼저 타진해 투자 기회를 확보했다. 유통되는 미국 CB 또는 비상장주식 투자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가 딜 소싱에 성공한 건 드문 일이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최근 '퍼시픽브릿지 다이아몬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과 '퍼시픽브릿지 사파이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파트너와 판매사를 맡았다. 최소가입금액은 1억원이다.
이 펀드는 나스닥 상장사 우신이 발행한 CB에 300억원 규모로 투자한다. 우신은 2011년 설립된 중국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중국 중고차 판매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신은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번에 우신이 발행한 CB 만기는 1년이다. 금리는 5% 안팎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발행 메자닌 대부분 금리가 0%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리픽싱(전환가 조정) 조항은 없고, 발행 6개월 후부터 주식으로 전환하는 게 가능하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신 CB 발행 단계에서 투자 기회를 찾았다. 우신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매니저가 딜 소싱에 성공했다. 우신이 꾸준히 CB를 발행 중인 것도 도움이 됐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중국 중고차 판매 비중이 아직 선진국에 비해 낮아 향후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560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600억원 수준으로 1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높았던 탓에 순손실을 기록해 왔지만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으로 올 4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CB 발행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면 매출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우신이 나스닥 상장사이긴 하지만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CB를 발행한 것도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퍼시픽브릿지지산운용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우신에 투자했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워버그핀커스(12.8%),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9.1%), 미국계 헤지펀드 타이거인베스트(8.1%), 중국계 PE 힐하우스캐피탈(7.6%) 등이 우신의 주요 주주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미국 상장사 CB 또는 비상장주식을 발굴해 투자하는 콘셉트의 펀드를 후속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메자닌과 비상장주식을 비롯한 대체투자 자산군에 투자하면서 지역을 미국으로 확대해 타사와 차별화 한다는 목표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메자닌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