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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인수 나선 두올산업 '투자자 or 몸통' SG BK그룹 지분 투자일뿐 해명…개인주주 지분 확보에 M&A 판가름

김장환 기자공개 2019-07-17 08:20:4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 인수전에 갑작스럽게 이름을 올린 두올산업이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두올산업은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추진 중인 빗썸 인수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해외 법인의 지분 취득 계획을 공표했다. 그러면서 빗썸 인수는 아직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투자업계에선 두올산업이 이번 딜에서 단순 투자자 역할을 할 지, 실제 빗썸 인수에 나선 몸통일지 의견이 분분하다.

빗썸(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게 아니더라도 모든 거래가 완료될 경우 빗썸 지배구조 정점은 두올산업 차지가 된다. 빗썸 인수와 관련 없는 지분 투자로 보기 어렵다.

두올산업의 행보는 김 회장 측과 협의 없이 단행할 수 없다. 두올산업이 지분 취득 계획을 알린 'SG BK그룹(SG BK Group PTE. LT)'은 사실상 김 회장의 개인 회사다. 김 회장의 의중 없이는 '적대적 M&A' 등 방식으로 지분을 가져올 수 있는 법인이 아니다. 결국 두올산업은 김 회장이 빗썸 인수를 위해 끌어들인 투자자로 봐야 한다.

반면 두올산업 뿐 아니라 빗썸 측도 "인수와 관련 없는 지분 거래"라는 입장만 지속해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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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측은 두올산업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곧바로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BTHMB홀딩스 측도 "빗썸 대주주(BTC홀딩컴퍼니)의 대주주인 BTHMB Holdings Pte. Ltd는 두올산업 및 SG BK그룹과 재무적 투자 및 인수와 관련하여 현재 체결된 계약이 전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BTHMB홀딩스의 설명과 달리 두올산업이 SG BK그룹 지분 확보시 빗썸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그림은 이미 완성돼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싱가포르에 법인들을 세워두고 'BK BM홀딩스→SG BK그룹→BK SG→BTHMB홀딩스(BK컨소시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그려뒀다.

BTHMB홀딩스는 빗썸(운영사 BTC코리아닷컴) 모기업 BTC홀딩컴퍼니의 최대주주 DAA 지분 51%를 이미 확보한 상태로 확인된다. DAA는 BTC홀딩컴퍼니 지분 30%를 갖고 있다. BTHMB홀딩스에서 DAA→BTC홀딩컴퍼니→BTC코리아닷컴(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이미 완성됐다.

두올산업은 거래 완료시 김 회장보다도 많은 SG BK그룹 지분을 갖게 된다. 이 경우 SG BK그룹은 김 회장 측이 42.59%, 두올산업 측이 57.41%를 보유한 법인이 된다. 빗썸의 실질적인 지배자는 김 회장이 아닌 두올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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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BTHMB홀딩스 측은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지분 인수와 빗썸 인수가 관련 없는 사안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BTC홀딩컴퍼니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분 인수 절차가 필요하고, 또 BTC홀딩컴퍼니 기존 주주들과 이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BTC홀딩컴퍼니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 측이 지분 인수를 이미 완료한 DAA가 맞지만 기존 주주들의 힘이 아직까지는 보다 강한 상태로 보인다. BTC홀딩컴퍼니 지분 49%는 3명 주주들이 나눠 갖고 있었다. 김 회장 측은 이를 인수하는 거래를 아직 종료하지 못한 상태다.

빗썸 기존 주주들은 김 회장과 빗썸 매각 거래 시기가 올 2월에서 지속해 미뤄져 9월 말까지 지연되자 국내에서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이 이를 막기 위해 서둘러 끌어온 투자자가 바로 두올산업에 새롭게 올라설 주주들이란 후문이다.

두올산업 최대주주는 오는 9월 17일 기존 위드윈투자조합에서 케이클라비스, 큐빅홀딩스, 아이티다임, 발해컨소시엄, 제이디알에셋 등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발해컨소시엄에는 이창현 두올산업 대표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바로 김 회장이 빗썸 인수를 위해 국내에서 끌어온 투자자들이다.

두올산업 측에 투자자로 참여 예정인 한 업체 관계자는 "빗썸 인수와 관련된 이유로 투자를 결정한 것은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빗썸을 지배하고 있던 개인 주주들이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 나서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보면 김 회장과 신뢰 관계가 일부 깨졌다고 볼 여지도 있다. 김 회장이 빗썸 개인 주주들의 마음을 어떻게 다시 사로잡을지가 빗썸 인수 거래 완료의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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