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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건전성 큰폭 개선 '수익성 끌어올렸다' [은행경영분석] 상반기 역대 최대 1조1790억 순익, 우량자산 위주 성장전략

김현정 기자공개 2019-07-24 08:52:3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업계 최저 수준으로 개선됐다. 그동안 자산 규모를 불리기보다는 건전성에 주력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량 자산 위주의 자산 성장은 우리금융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여신비율이 각각 0.47%, 0.89%로 기록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54%에서 올해 1분기 말 0.52%로 하락한 데 이어 이번에 0.05%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요주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 말 0.91%에서 올 1분기 말 0.89%까지 떨어진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업계 가운데서도 최저 수준이다. 우리금융에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의 상반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9%로 집계됐다. 아직 상반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54%, 0.62% 수준이다.

여신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의 여신 포트폴리오가 개선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분기 들어 전체 여신 규모는 증가했지만 고정이하 여신 모두의 규모가 축소했다. 1분기와 대비해 올 2분기 전체 여신 규모(263조1380억원)는 2.5% 증가한 반면 고정(5520억원), 회수의문(4530억원), 추정손실(2350억원) 여신들은 각각 1.4%, 13.2%, 2.9% 감소했다. 은행들은 건전성에 따라 전체 여신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금융 NPL

우리금융 측은 우량자산 위주로 여신을 관리해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연체율은 결국 확률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 2~3년 동안 공격적으로 무리하게 여신 자산을 늘리기 보다는 명목 GDP성장률 정도로 여신 성장을 유지시키는 가운데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우량자산비율은 2017년 81.3%, 2018년 84.4%, 2019년 상반기 85.3%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상응해 대손비용률은 2017년 0.34%, 2018년 0.13%, 2019년 상반기 0.11%로 감소세를 보인다. 건전한 자산을 취급할수록 대손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손태승 회장은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건전성 관리와 우량자산 비중 확대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고 지금까지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 역시 건전성에 방점을 찍는다는 경영방침이 우리금융에 '크레딧 컬쳐(여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이뤄진 조직개편에서도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리스크관리그룹을 영업지원부문에서 떼어내 은행장 직속 조직으로 변경하는 등 그 지위를 높였다. 4대 시중은행 중 리스크 관련 그룹을 행장 직속으로 편입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었다. 여기에 더해 리스크관리그룹 내에 ‘신용리스크관리부'도 신설했다. 이 부서는 현재 자산건전성 분류, 충당금 적립, 산업분석 업무 등 신용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조직개편의 의도대로 일원화된 조직에서 업무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금융이 보수적으로 영업한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가계대출(117조원)과 기업대출(122조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3.5% 증가했다. KB금융의 경우 상반기 기준 가계 및 기업 대출성장률은 각각 0.2%, 1.2%로 집계됐다. 아직 상반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하나금융 역시 1분기 기준 대출자산 규모가 각각 지난해 동기대비 -0.2%, 2.3% 증가했다.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1분기에 대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4%, 8.8%로 크게 늘어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철저한 비용관리가 올해 상반기 경상기준 최대 순이익을 거두게 된 밑거름"이라며 "영업조직 끝단에서 여신 포트폴리오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이뤄낸 만큼 앞으로의 수익성 제고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1조1790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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