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시너지팀, 갓 탄생한 매트릭스 '조력자' [금융지주 시너지조직 분석] ④은행 출신 3명 발탁…7총괄·8자회사 전략라인 '컨트롤타워'
손현지 기자공개 2019-07-29 09:31:08
[편집자주]
최근 금융지주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창출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존 은행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계열사들의 유기적인 협력은 필수적이다. 금융지주의 전체 시너지를 총괄하는 관련 조직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시너지팀'은 매트릭스 조직의 '조력자' 로서 기능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주 출범과 함께 처음 시도한 7총괄(사업부문)체제의 목표설정부터 기획, 평가까지 관여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 아울러 자회사 8곳의 '전략' 담당자들이 한 방향성으로 돛을 올릴 수 있도록 핸들링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업무 실행은 안하지만 그룹 내 시너지 담당자들의 컨트롤타워로서 중심을 잡고 전략을 수립한다. 특이한 건 이 모든 역할을 3명이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금융의 시너지팀은 올해 초 경영기획총괄 전략기획단 산하 전략기획부 내에 신설됐다. 팀원 구성은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에서 시너지 업무를 하던 소속 직원 3명을 발탁해 꾸렸다. 전략기획부서의 수장인 신균배 본부장의 진두지휘하에 3명의 시너지팀원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너지팀을 관할하는 신 본부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직전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디지털전략부에서 근무했으며, 그 전에도 전략기획 담당 부서와 시너지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다양한 업권의 전략과 시너지를 경험해본 경험을 높게 평가받아 갓 출범한 지주의 야전 사령관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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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시너지 부서의 역사는 2019년 1월 지주 출범을 기점으로 확연히 나뉜다. 작년 말 까지만 해도 그룹사간 시너지라고 하면 은행중심의 타 계열사 상품 소개영업, 연계영업이 전부였다. 즉 그룹간 시너지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잡혀있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 2012년부터 CEO마다 매트릭스 도입여부를 고심해왔지만 7년간 숙원과제로만 남았던 것.
그러나 올해 초 손태승 회장이 시너지 로드맵으로 매트릭스라는 큰 그림을 그리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번에 지주 내 시너지팀과 총괄 체제 등 전담조직이 구축되면서 시너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지주 내 시너지팀의 규모가 작은 건 지주의 7개월 남짓 업력을 감안했을 때 당연하다. 이들은 최대한 컴팩트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기존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 우리카드, 우리FIS 등 8개 자회사에 각각 1명씩 배치된 총 8명의 시너지 담당자들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손 회장이 지난달 업무별 총괄(매트릭스)형식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이들의 역할도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전략기획부 시너지팀이 총괄조직의 업무성과평가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며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프로세스다.
최근 대표이사 직속으로 △WM총괄 △글로벌총괄 △CIB총괄 △디지털총괄 등이 신설됐다. 기존 본부형태에서 확대개편한 △경영기획총괄 △경영지원총괄 △리스크관리총괄까지 합치면 총 7총괄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총괄 조직 마다 산하에 '기획부'가 주축이 돼 은행, 카드, 종금, PE들의 관련 부서들과 함께 그룹 차원의 경쟁력 강화와 협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주 내 시너지팀은 시너지업무를 발굴하는 기획자 역할도 담당한다. 보통 시너지 아이디어는 전 직원들로부터 얻는다. 포탈 내에 '그룹시너지'라는 업무코너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원스톱 지원, 아이디어제안, 성공담뽑내기 등의 카테고리가 마련돼 있다. 우수 아이디어에는 포상을 하고 채택된 아이디어는 사업화해 추진하기도 한다. 즉 전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너지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월 3주간 실시한 신사업발굴 공모에는 총 1156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기도 했다.
지주 시너지팀이 과제를 도출하면 그룹사별 시너지담당자들이 유닛미팅(Unit-Meeting)을 통해 사업화가 가능한지 검토한다. 만일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룹시너지협의회에서 그룹시너지과제로 최종 선정한다. 그룹시너지협의회는 격월로 운영되는데 각 그룹사 업무담당 임원과 부서장이 참여한다. 현재 WM·리테일협의회, CIB협의회, 글로벌·지원협의회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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