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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국산화 첨병, IPO 통해 새로운 이정표" [IPO & CEO]이수완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

이지혜 기자공개 2019-07-30 13:54:5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표'. 이수완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사진)는 IPO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가 덕산테코피아에서 일한 지 올해로 8년이 됐다. 삼성전자, KUDOS 등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이 대표의 책임감은 가볍지 않다. '더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잡아 왔다. IPO는 이 대표에게 있어서 노력의 결실이자 새 도약판이다.

이 대표는 덕산테코피아의 미래를 '품목다변화'에서 찾는다. 삼성 등 글로벌 대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공급제품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최종적으로 세계 최대 화학기업 바스프처럼 성장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이수완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
◇글로벌 고객 기반 품목다변화

"고객다변화보다 품목다변화가 시급하다. 고객사에게 공급할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고객다변화 계획을 묻자 이 대표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덕산테코피아는 삼성SDI,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금호석유화학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OLED, 반도체소재 부문에서 고객사 내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며 탄탄한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을 고객으로 삼은 만큼 고객저변을 늘리기보다 기존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 품목을 늘리는 게 성장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신사업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덕산테코피아는 투명폴리이미드 기판 관련 소재와 2차전지에 쓰이는 전극보호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도 기존 고객사에 공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재다변화를 통한 매출 확대는 계열사 매출의존도를 줄이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덕산테코피아는 계열사 덕산네오룩스에 제품을 공급해 거두는 매출이 매우 크다. 이 대표는 "덕산네오룩스 향 매출의존도를 머지 않아 전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일본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한 소재국산화 여론도 덕산테코피아에 힘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소재산업의 전반적 흐름은 일본소재 대 국산소재의 대결구도"라며 "삼성그룹 등 고객사는 이번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핵심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 협력사를 육성하는 데 힘써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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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테코피아 공장의 현판
국내 대기업에 공급되는 소재 중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소재는 일본기업이 앞서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국내 대기업이 협력사에 개발시간을 주고 연구개발 비용을 고려해주면서 국내 협력사의 납품비중을 높여왔다는 것이다. 덕산테코피아뿐 아니라 덕산그룹 계열사도 이렇게 성장해왔다.

이 대표는 아버지인 이준호 회장의 선견지명을 강조했다. 덕산그룹 계열사 공장에는 '소재산업 입국(立國), 그 중심기업 덕산'이라는 현판이 크게 붙어 있다. 소재산업이 나라를 세운다는 의미로 소재국산화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대표는 "여론이 소재국산화를 주목한 것은 최근이지만 이 회장은 처음부터 소명의식을 품고 있었다"며 "국산 소재의 품질에 따라 반도체 등 핵심제품의 성능이 달라질 수 있어 나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 2의 바스프 되겠다"

이 대표가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로 일하며 느낀 책임감은 가볍지 않다. 오너 2세가 회사의 미래에 누가 된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 대표는 "내가 내린 판단은 정확해야 한다, 경험이 모자란 만큼 더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 대표는 데이터를 빨리, 많이 확보해 정확히 분석하는 것에 스스로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싱가포르국립대에서 MBA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기획부문, KUDOS에서 재무컨설팅을 담당한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및 국제정세에 따른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기반으로 덕산테코피아의 신사업 계획 등을 짜고 있다.

덕산테코피아에 대한 최종적 목표를 묻자 이 대표는 조심스럽지만 확고하게 "글로벌 1위 화학회사인 바스프처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이 회장이나 형인 이수훈 덕산네오룩스 부회장도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지만 다국적 화학회사가 최종적 종착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끝으로 투자자들에게 "덕산하이메탈과 덕산네오룩스 등 덕산그룹을 믿었듯 덕산테코피아도 믿어준다면 시장에 가치를 입증해낼 것"이라며 "소재산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이므로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덕산테코피아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 청약을 끝냈고 8월 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수완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 약력

- 1978년 6월 출생
[학력]
- 2005년 6월 UCLA 경제학과 학사 졸업
- 2010년 5월 싱가폴국립대 MBA 졸업
[주요경력]
- 2005년 8월 ~ 2007년 2월 삼성전자 사원
- 2007년 4월 ~ 2008년 5월 덕산하이메탈 과장
- 2010년 6월 ~ 2011년 2월 KUDOS 선임연구원
- 2012년 3월 ~ 2017년 6월 덕산테코피아 사업부장
- 2017년 6월 ~ 현재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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