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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틀뱅크, 공모가 상향 '독' 됐나 [IPO 후 주가점검]'고평가' 논란, 역대 최저점…사업력 유지, 반등 기대감

전경진 기자공개 2019-08-01 15:40:0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간편현금결제' 최강자 세틀뱅크의 주가가 상장 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연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문제는 세틀뱅크의 주가 하락이 상장 이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역대급 기업공개(IPO) 흥행을 기록했지만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를 계속 하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모가를 높여서 증시에 입성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평가한다. 우량기업들조차 코스닥 시장 불황 속에 주가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의 '손절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틀뱅크의 '높아진' 가격이 부담이 됐다는 평가다.

다만 세틀뱅크의 사업경쟁력이 여전히 탄탄히 유지되고 있어 주가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불황 여파로 일시적인 주가 부침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역댁급 IPO 흥행, 부진한 주가

세틀뱅크는 29일 종가 기준 주가가 3만9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3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2일 코스닥 입성 후 처음이다.

일차적으로 이날 코스닥 지수가 618.78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 있었다. 이날 코스닥 시가 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주가가 29일 기준 전일 대비 오른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우려스런 부분은 세틀뱅크의 주가 부진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상장 이후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한 적은 한번도 없다. 상장 직후인 지난 15일 5만원선이 무너진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세틀뱅크
※세틀뱅크 상장 후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

세틀뱅크의 주가 부진은 지난달 수요예측 흥행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 세틀뱅크는 올해 IPO 기업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역대 최다(스팩 제외)인 총 1310곳의 기관들이 참여했다.

당시 세틀뱅크는 기관 청약 열기에 힘입어 공모가를 5만5000원으로 희망밴드 상단(4만9000원)을 초과해 결정하기도 했다.

◇공모가 상향 후폭풍…사업 경쟁력 유지, 주가 반등 기대감

시장에서는 공모가를 상향해 결정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증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공모가를 희망가격보다 높인 기업에 대해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 보다는 현재 가치에 투자자들이 더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압타바이오, 셀리드 등의 코스닥 기업들도 올해 IPO 흥행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를 초과해 확정지은 바 있다. 하지만 압타바이오의 경우 29일 현재 주가가 37%, 셀리드는 28%씩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반면 IPO 흥행에도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안에서 결정한 웹케시의 경우 상장 후 공모가 방어에 계속 성공하고 있다. 29일 주가 역시 4만4650원으로 공모가(2만6000원)을 크게 상회했다.

구체적으로 웹케시는 세틀뱅크와 마찬가지로 연초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지만 공모가 욕심을 내려놓았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전체 기관의 95.5%(신청수량 기준)가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청약을 넣었지만 공모가를 상향하지 않고 희망밴드 안인 2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적은 상황에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더 큰 손해를 보기 전에 주식을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공모가를 상향해 상장한 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싸다'는 생각까지 더해져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세틀뱅크의 사업 경쟁력이 훼손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틀뱅크는 현재 간편 현금결제 시장에서 97%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 세틀뱅크는 일본, 태국, 대만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혀갈 계획도 세운 상태다.

세틀뱅크 측 역시 올해 상반기에 시장점유율이 줄거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 기업 내부에 있지는 않다고 선을 긋는다.

세틀뱅크 관계자는 "현재 기업 펀더멘털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주주 환원정책을 실천해나갈 의지 역시 분명하게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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