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펀드·신탁 선전 불구 WM '역성장' 브로커리지 의존도 여전…은행·증권 각각 체질개선 '박차'
최필우 기자공개 2019-08-01 08:15:3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그룹 WM부문 실적이 역성장했다.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등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늘었음에도 브로커리지 수익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시황에 관계 없이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신한금융그룹이 공시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WM부문 영업이익은 2379억원이다. 전년 동기 2474억원에 비해 95억원(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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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별 실적을 보면 신탁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신탁 수수료수익은 1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억원(16.9%) 증가했다. 주가연계신탁(ELT) 판매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작년 잇따라 조기상환이 지연된 물량이 지난 2분기 대거 상환되면서 재투자를 유도할 수 있었다.
펀드와 방카슈랑스도 선전했다.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는 총 1196억원으로 167억원(16.2%) 늘었다. 올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 등 대외 악재와 바이오 섹터 주가 불안 이슈가 겹치면서 펀드 판매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으나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선방했다. 방카슈랑스 역시 저축성보험 판매 급감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수익이 증가했다.
문제는 증권수탁수수료다.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의미하는 증권수탁수수료는 1646억원에서 997억원으로 649억원(39.4%) 감소했다. 신탁, 펀드, 방카슈랑스 판매로 늘어난 수수료보다 증권수탁수수료에서 줄어든 수수료 규모가 더 큰 셈이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급락을 거듭하다 올초 반등하는 듯 했으나 다시 박스권에 갇히면서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한 영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거래를 적극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대안이 되기엔 부족해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주식 위탁수수료 의존도를 낮춰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시황이 부진하면 위탁수수료가 줄어들고 WM 실적이 악화되는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온라인 위주로 주식이 거래되면서 수수료가 낮아지는 추세다. 계속 위탁수수료에 의존했다간 WM 부문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난관이 예상된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김병철 대표 취임 이후 '활동성 수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활동성 수익은 금융상품, 기업금융(IB), 주식담보대출 등에 기반한 수익으로 영업점 직원이 고객과 소통을 통해 올린 실적을 의미한다. 수동적인 매매에 의존하는 기존 주식 위탁수수료는 성과로 인정받기 어려워진다.
신한은행은 중장기적으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아닌 자문 피(fee)에 기반한 수익 모델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신한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와 강남센터 핵심역량지표(KPI)에 고객수익률 비중을 30%로 늘리는 등 손익 항목보다 고객 항목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향후 판매 금융상품의 선취수수료를 100bp 정도로 제한하는 등 판매보다 관리에 방점을 두고 고객 신뢰를 얻겠다는 목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위탁수수료에만 의존해서는 수익 구조가 더 악화될 여지가 많다"며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한 영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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