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에너지·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블랙스톤과 칼라일은 첫 에너지·인프라펀드의 결성 작업을 최근 마무리 지었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아시아인프라 펀드를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투자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처음 조성한 인프라펀드를 140억달러(한화 약 16조5700억원) 규모로 최근 투자자 모집을 마감했다. 이 펀드의 이름은 블랙스톤인프라스트럭쳐파트너스(Blackstone Infrastructure Partners·BIP)로 최종 목표 모집금액이 400억달러(한화 약 50조원)에 달하는 대형 블라인드 펀드다. 블랙스톤이 그동안 국내에서 부동산펀드를 통해 에너지·인프라 자산에 투자한 적은 있지만,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북미 지역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도록 설계한 블라인드펀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앞서 미국계 PEF 운용사 칼라일도 첫 인프라펀드인 칼라일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오퍼튜니티 펀드(CGI)를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최근 22억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출자자 모집을 마감했으며, 국내에서도 NH투자증권, 교원인베스트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펀드 모두 주요 투자 대상이 북미 지역으로 한정돼 있고, 에너지 미드스트림(에너지 운송·저장) 자산과 공항, 철도, 항만 등 인프라 시설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같다. BIP와 CGI는 북미지역에 각각 70%, 60% 이상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KKR 역시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다. KKR은 지난해 인도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전용 블라인드펀드(약 1조4000억원 규모)를 출시했다. KKR의 경우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운용해왔는데, 인도 등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인프라 투자 블라인드 펀드 분야 전통의 강자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운용(MIRA·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은 유럽 지역 인프라 자산 투자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 펀드와 달리 주로 유럽 지역 자산에 투자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MIRA가 조성한 '맥쿼리유러피안인프라스트럭쳐펀드(MEIF·Macquarie European Infrastructure Fund)'는 유럽 지역 인프라 자산에 투자토록 설계됐다. 이 펀드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6호까지 출시됐다. 올해에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유럽지역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리뉴어블에너지펀드'를 새롭게 내놓았다. 목표 모집 금액을 10억유로(한화 약 1조3300억원)로 설정하고 현재 펀드레이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체투자 운용사들이 투자 지역과 대상, 목표 수익률(IRR)이 각각 다른 다양한 인프라펀드를 내놓으면서,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PEF 운용사들이 앞다퉈 인프라 투자에 뛰어든 것은 부동산 경기의 경우 다운사이클(Down Cycle) 우려가 있고 PEF 투자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지만, 에너지·인프라자산은 안정적인 투자자산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인프라 자산의 경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데다 배당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기관들에게 인기가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펀드 출자를 통해 양질의 해외 인프라자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Social·Governance)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북미와 유럽 지역 인프라 시장은 국내와 비교해 시장 규모가 훨씬 크고 활발한 개발·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해외 인프라자산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부동산이나 PEF 투자만 하던 운용사들도 경쟁적으로 인프라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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