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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 리포트]퍼시스그룹, 안정 제일 원칙 고수 '지속성장 원동력'④불황 속 외형 확대…브랜드별 사업 '집중'

양용비 기자공개 2019-08-06 07:21:00

[편집자주]

가구·인테리어업계가 불황에 접어들고 있다. 주택 매매 경기가 경색되면서 가구공룡 이케아가 불러온 '메기효과'도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이에 가구·인테리어업계는 사업적 변화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업체별 기존 사업 및 지배구조,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그룹의 모태는 한샘이다. 한샘에서 근무하던 손동창 명예회장이 회사를 떠나 1983년 설립한 회사가 한샘공업주식회사로, 현 퍼시스그룹의 전신이다.

1995년 회사 이름이 퍼시스로 바뀌기 전까지 한샘(1987년 한샘퍼시스) 이름을 떼지 않았을 정도로 양사간 협력 관계가 공고했다. 한샘공업에서 한샘퍼시스로, 다시 퍼시스로 바뀌면서 어느새 3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퍼시스 지배구조

현재 퍼시스에선 한샘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퍼시스그룹은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워 총 5개 계열사에서 6개의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샘이 인테리어 업계를 주무르는 선두주자라면 퍼시스는 사무가구 부문의 수장 격이다.

이제 퍼시스그룹은 사무가구 부문 선두에 그치지 않고, 리빙·의자 가구로 사업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퍼시스그룹은 부동산 경기 경색에도 흔들림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퍼시스그룹은 총 5개 회사가 얽혀있다. 먼저 퍼시스홀딩스와 바로스는 각각 퍼시스의 지분 31.83%, 1%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스와 일룸은 각각 시디드의 지분 15.15%, 40.58%를 갖고 있다.

그룹 내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바로스의 주주현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배회사격인 퍼시스홀딩스는 손 명예회장이 80.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일룸의 경우 손 명예회장의 장남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이 2대주주(지분율 29.11%). 오너일가가 그룹 계열사 지배구조 상위에 위치해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사업구조 퍼시스

◇지속 성장 배경 '브랜드 분리'

퍼시스그룹에게 불황은 경쟁사의 이야기다. 그룹 내 가구사업을 영위하는 3개 계열사(퍼시스·일룸·시디즈) 모두 지난해 호실적을 나타내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3개 계열사의 매출을 합치면 6791억원으로 가구·인테리어 업계 '톱3'다.

퍼시스그룹은 가구의 특성별로 계열사와 브랜드를 나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가구는 퍼시스, 리빙가구는 일룸, 의자 전문 가구는 시디즈가 각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브랜드는 총 6개다. 퍼시스는 퍼시스, 일룸에선 △일룸(리빙) △데스커(스타트업가구) △슬로우(매트리스) 브랜드를 운영한다. 시디즈는 시디즈(의자)와 알로소(쇼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3개 법인이 총 6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각 가구별 기능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실적 2018

가구별 특성을 강조한 브랜드 분리 전략은 주효하고 있다. 사무용 가구 업계 1위인 퍼시스는 2014년 이후 꾸준히 매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4년 219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157억원으로 43.5% 증가했다. 기업들이 조직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근로자 친화적인 사무 가구를 선호하면서 퍼시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일룸도 마찬가지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2014년 99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224억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리빙가구 사업을 영위하는 한샘이나 현대리바트 등 경쟁사가 역성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룸은 2007년 시디즈에서 물적분할해 리빙가구 부문은 경쟁사에 비해 시작이 늦은 편이었다. 그러나 전동침대 등 기술력이 집약된 전문 가구를 전면에 배치하며 불황에도 우직하게 성장하고 있다.

시디즈는 전신 기업인 팀스가 지난해 시디즈의 의자사업을 양수하면서 매출액과 이익규모가 증가했다. 시디즈의 전신인 팀스의 2017년 매출은 125억원, 영업손실은 2억원이었다.

◇불황 뚫는 비책, 안정 제일주의

퍼시스그룹의 경영스타일을 관통하는 단어는 '안정'이다. 손 명예회장이 설립 초기 세웠던 원칙 때문이다. 그가 퍼시스를 설립할 때 내세웠던 원칙은 '기본에 충실한 내실 경영'이었다. 손 명예회장은 재무와 수익 구조를 혈액처럼 여겼다. 그만큼 재무구조가 건강하고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게 최우선 원칙이었다.

손 명예회장의 '안정제일주의'는 외환위기로 가구업체들이 줄도산에 이어질 때에도 타격없이 불황을 극복하는 초석이 됐다. 그 원칙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손 명예회장이 1999년 무차입경영을 선언한 이후 가구 사업을 영위하는 3개 계열사 모두 재무적으로 건실하다.

무차입경영에 따라 가구 계열사는 모두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퍼시스는 부채비율이 20%를 넘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꾸준히 13~15%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일룸의 부채비율도 80%도 재무적으로 건전하다.

퍼시스 부채비율

시디즈도 줄곧 10% 이하의 부채비율을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해엔 부채비율이 186.58%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팀스(시디즈 전신)가 2017년 시디즈의 영업을 양수하면서 부채를 그대로 떠안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확장이나 제품과 관련해서도 '안정'이라는 확실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과는 달리 퍼시스그룹은 국내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보루네오가구가 미국 등으로 눈을 돌렸다가 쓴맛을 본 전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퍼시스그룹은 그룹 내 제품을 100% 국내에서 생산한다. 경쟁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제품 일부를 중국 등에서 OEM 생산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전량 국내 생산을 통해 제품의 품질관리를 철저히하고, 제품 하자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 또한 최소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퍼시스 관계자는 "향후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할 계획은 없다"며 "브랜드별 사업에 집중해 내실있는 성장을 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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