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신(新) 가전 출시 행사장에 가면 "과연 이 제품이 팔릴까", "너무 비싼 것 아닌가" 같은 참석자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꼭 들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가구 같은 가전 'LG 오브제' 행사장에서 나왔던 이 물음은 최근 출시된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행사장에서도 이어졌다. 대중의 반응도 비슷하다. 반으로 접히는 스마트폰, 고용량 메모리반도체는 기술 혁신이라고 열광하지만 일상 속 가전 기술 혁신에는 다소 둔감한 것이 사실이다.LG 오브제와 LG 홈브루는 생소함 탓인지 시장성 측면에서 많은 사람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지만 그 무엇보다 LG전자의 신가전 철학을 제대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LG 오브제는 송대현 H&A(가전)본부장(사장)이 지난해 11월 "주거공간 중 주방과 거실에만 가전제품이 있고 침실·욕실·전실에는 없어 이 공간에 가전을 입히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틈새시장 공략의 상징과 같다. LG 홈브루는 한 단계 나아가 미래 준비의 산물이다. 송 사장은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그룹에서 앞으로 5년, 10년 후 사람이 어떻게 살지 연구한 뒤 아이디어와 기술을 연결해 제품을 출시한다"고 홈브루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 개척을 위한 선제적 고민을 이어온 덕에 그동안 누적된 LG전자의 신가전 포트폴리오는 이미 주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 H&A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1000억원, 영업이익 717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H&A본부의 주요 제품으로 전통의 에어컨·냉장고·세탁기가 아니라 최근 출시한 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미니 공기청정기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만큼 신성장 가전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LG전자가 2011년 출시한 스타일러는 이제 '호치키스(스테이플러)'처럼 의류 관리기의 대명사가 됐다. 옛 가스 건조기 시대에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던 건조기 또한 LG전자가 2016년 전기 건조기를 출시하며 조 단위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출시 초기의 스타일러와 지금의 홈브루는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스타일러를 놓고 '고가의 의류 먼지떨이기를 누가 사겠냐'고 평가하는 사람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홈브루도 마찬가지다. 정수기사업부에서 개발한 LG 홈브루가 수년 내 맥주 정수기로 발전해 LG전자 렌털 사업의 주력 제품으로 성장한다면 대중은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낼 것이다. 신가전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LG전자의 끊임없는 도전을 응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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