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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통매각 추진에 만만찮은 매도자 실사법률검토 넉달째 지속…인수자 부담도 상당할듯

김병윤 기자공개 2019-08-02 08:47:2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공고를 기점으로 아시아나항공 M&A가 본격화 된 가운데 매도자 실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통매각으로 결정되면서 검토해야할 법인 수가 많아진 영향이다. 매도자 측이 실사에 나선 법인 수만 20여곳 정도로 파악된다. 특히 법적인 부분은 수개월째 검토되고 있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매각 때 돌발변수가 등장, 딜에 난항이 있었던 탓에 더욱 신중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후보자 역시 실사에 적잖은 에너지를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 중인 금호산업 측은 매각 대상인 법인의 실사를 수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회계 실사는 끝나 티저레터 등이 작성된 반면 법적 검토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매도자 실사가 넉달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M&A를 위한 실사는 올해 영구채 발행 후 본격화했다"며 "연내 매각을 감안해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4월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매도자 실사 장기화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M&A 대상 수다. 이번 매각 대상은 크게 8개 법인으로 구분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직접 거느리고 있는 아시아나IDT·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개발·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여섯 곳과 종속기업 금호리조트·금호티앤아이 등 두 곳이다. 하지만 이들 법인이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와 계열사가 여럿 존재하고 있어 실사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8개 기업에 속해 있는 법인 수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M&A가 통매각으로 결정되면서 실사 대상이 상당히 많아졌다"며 "매각 대상 전체를 다 볼 수 없고, 20개 정도 주요 법인을 대상으로 매도인 측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금호타이어 매각 때 돌발 이슈가 생긴 점도 실사 장기화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등장하면서 거래에 난항을 겪었다"며 "산업은행의 연내 매각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부정적 이슈를 차단하기 위해 매도자 측이 실사를 꼼꼼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1월 중국기업인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금호타이어 주식 42.01%를 95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지만 상표권 사용료 협상 잡음과 노조 반대 등에 부딪혀 인수를 한 차례 포기한 바 있다.

동일한 이유로 매수자 역시 인수작업 동안 적잖은 에너지를 실사에 투입할 전망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측이 늦어도 올 12월 SPA 체결을 목표로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들여다봐야할 법인 수가 많은 탓에 그만큼 따져봐야할 요소들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도자와 매수자의 실사결과는 거래가격뿐 아니라 딜 완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수자 역시 실사에 높은 피로도를 느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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