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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 '일등공신' 차문현·이주상, '꼼꼼하고 든든한' 조력자 [성장가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④인력관리, 기획·마케팅 등 담당…황성환 대표, 운용 집중 환경 조성

서정은 기자공개 2019-08-07 13:03: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떤 리더도 본인이 가진 권한을 나누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황성환 대표이사는 달랐다.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빼어난 한 명보다 촘촘한 조직력,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차문현과 이주상이라는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숨은 주역으로 차문현 부사장과 이주상 전무를 꼽는다. 황성환 대표가 외부 활동을 할 때마다 이들과 다니면서 '삼총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두 사람은 황성환 대표가 회사의 청사진을 그리고, 운용에 주력할 수 있도록 지근거리에서 세부적인 경영을 챙겨온 인물들이다.

◇ 창립 멤버 차문현 부사장, 운용 내려놓고 관리로 선회… 세심한 인력 관리 강점

차문현
차문현 부사장(사진)은 1972년생으로 황성환 대표보다 네 살이 많다. 차 부사장은 관리총괄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황성환 대표는 회사 전반을 아우르는 동시에 운용 총괄을 맡고 있는 구조다.

차 부사장은 광운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메리츠종금증권, 겟모어증권 등을 거쳐 타임폴리오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황 대표와 함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남아있는 창립멤버 3인 중 1인이기도 하다. 나머지 1인은 이석현 경영관리본부장(상무)이다. 이 상무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황 대표와 개인적으로 인연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부사장이 황 대표와 공식적인 관계를 맺게 된 건 타임폴리오앤컴퍼니를 설립할때 즈음이다. 이전에는 업계에서 이름 정도만 알고 지내는 사이에 불과했다. 2006년 전만 하더라도 차 부사장은 2003년 설정된 타임폴리오 사모펀드와 아이해브드림사모M&A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사모펀드로 기업인수 전문기업인 아이해브드림은 2006~2007년 경 프로소닉이라는 업체와 M&A를 두고 첨예하게 부딪히며 시장에 이름을 떨쳤다.

펀드 운용을 맡았던 그는 타임폴리오 사모펀드를 인수할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당시 대우증권을 떠나 독립을 준비하던 황 대표와 연이 닿게 됐다. 운용 초기부터 차 부사장은 황 대표와 파트너 역할을 해왔던 셈이다.

두 사람을 포함해 몇몇이 모여 타임폴리오앤컴퍼니를 만든 뒤, 차 부사장은 타임폴리오 사모펀드의 운용역 자리를 황 대표에게 넘겼다. 자문사 설립 후에도 두 사람은 각각 펀드 운용을 이어갔으나, 이후 아이해브드림사모M&A펀드를 타임폴리오 사모펀드에 흡수시켰다. 이후 차 부사장은 운용역 자리를 내려놓고 관리자의 길을 걷게 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사람들은 황 대표와 차 부사장의 관계를 부모의 역할에 빗대왔다. 고루한 표현이지만, 그만큼 차 부사장이 임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겨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매년 결산을 끝내고 5월 말 부터 직원들에 대한 인사평가, 성과급 지급 등을 논의한다. 이 때부터 차 부사장은 모든 임직원들과 최소 한 시간 이상 개별면담을 통해 애로사항 등을 직접 듣는다. 많은 회사들이 소통을 강조하지만, 모든 직원들 만나기 위해 부사장이 한 달 이상 할애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그는 정기면담 외에 평소에 직원들을 살피며 황 대표가 회사의 사업 방향을 구상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직원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황 대표는 퇴사 인력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데, 그의 생각을 직접 수행하는 인물이 차 부사장인 셈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자사 출신인 안형진 대표이사가 빌리언폴드자산운용으로 독립한 뒤 펀드에 투자하고, IT 시스템 개발에 도움을 준 건 널리 알려진 일화다.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직원이 최근 표정이 안좋다거나, 운용에 변화가 있다고 느껴지면 개별적으로 메신저를 보내 동향 등을 묻는다"며 "퇴사한 직원들의 소식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타임폴리오 사단'이 시장에 자리잡도록 해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 대학 동기로 황 대표와 인연…기획·판매·마케팅 담당하며 업계와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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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현 부사장이 인력 등 전반적인 관리 총괄에 방점이 찍혀있다면, 이주상 전무(사진)는 기획, 마케팅, 판매 등 직접적인 실행 업무를 담당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프라임브로커(PBS), 판매사 등 외부와 소통을 매끄럽게 할 수 있는 창구인 셈이다.

이 전무는 197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칭화대 MBA를 거쳤다. 황 대표와는 서울대학교 주식투자동아리 동기이기도 하다. 황 대표와 이 전무 모두 대우증권 출신이지만, 손발을 맞춘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황 대표는 대우증권 딜링룸을 다닌 지 1년만에 그만두고 회사를 차린 상태였고, 이 전무는 PBS부서에서 근무해왔던 터였다.

황 대표는 운용사 전환을 준비하던 2016년 경 이 전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동아리 인연이 있는데다, 그가 대차·스왑·레버리지·마케팅·트레이딩·수탁 등 헤지펀드가 필요한 PBS 업무를 해왔다는 점에서 기획 업무에 제격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올 초 인사를 통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의 기획 및 마케팅 역량이 발휘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더 타임(The Time) 인덱스'다. 해당 지수는 총 11개의 'The Time' 시리즈 펀드의 기준가(C-S클래스)를 가중평균해 산출됐다. 성과보수를 반영하기 전 세전 수익률을 알 수 있어 판매사들이 펀드 성과의 흐름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다.

이 전무는 '타임폴리오의 역사가 곧 펀드의 역사'라는 판단에 따라 지수 개발을 주도했다. 고객이 모두 떠나더라도 펀드의 명맥을 이어가야 책임운용을 다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회사의 고유재산을 펀드에 투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전무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가 깐깐한 하우스로 만드는데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대우증권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무가 대형사에서 활용했던 시스템 체계 등을 타임폴리오에 접목하면서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효율적으로 변했다"며 "펀드 운용에 필요한 변동성 및 한도 관리 등을 내부 시스템에 심어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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